[월요전망대] 3분기 성장률, 속보치만큼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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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봉 < 경제부 차장 >
12월 첫주가 시작됐다. 관심은 내년 예산안에 쏠린다. 2014년 국회선진화법 시행 이후 국회는 예산안 심사를 매년 11월 말까지 마무리짓고 12월1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해 2일까지 통과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 일정이 제대로 지켜진 것은 첫해에 불과하다. 올해는 여야 간 정쟁에 발목이 잡혀 예산안 심사가 역대 가장 늦은 11월 말 시작됐다. 법정 시한 내 통과는 이미 물 건너간 상태다. 여야는 쟁점 예산 대부분을 비공식 회의체로 넘겼다. 470조원이 넘는 초팽창예산이 속기록도 남기지 않는 밀실 회의에서 여야 간 주고받기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9일까지인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도 불투명하다. 일각에선 준예산 편성 사태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국회가 예산안 심사로 경황이 없는 가운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4일 열린다. 예산안 처리 여부에 따라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병역 면제가 걸림돌이지만 고위직 후보자 청문회에 으레 등장하는 단골 메뉴인 위장전입이나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등의 정황은 아직 딱히 불거진 게 없다. 청문회는 소득주도성장 등 정책 방향에 대한 질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금리 움직임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75%로 인상한 데 따라 시중금리도 줄줄이 오를 예정이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은 3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고 0.3%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대출금리도 조만간 뒤따라 오른다. 이르면 이번주 인상된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곳이 나올 전망이다. 연말을 앞두고 대출 부담이 큰 저소득층은 걱정거리가 늘어나게 됐다.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경제지표도 잇따라 발표된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가장 눈에 띈다. 한은이 4일 발표한다. 10월 발표됐던 3분기 GDP 속보치는 400조23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두 분기 연속 0%대 성장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짙어졌다. 잠정치는 속보치 때 반영하지 못한 해당 분기 마지막 달 일부 경제 지표를 반영하는 것이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의 속보치는 각각 1.1%, 0.7%였지만 잠정치는 1.0%, 0.6%로 0.1%포인트씩 하락했다. 3분기에도 마지막 달인 9월에 소비, 생산 등의 지표가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잠정치가 속보치를 밑돌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한은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2.7%)을 지켜낼지 장담하기 어렵다.
통계청은 4일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2.0% 뛰었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오름세 영향으로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1월 들어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간 점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6일엔 한은이 10월 국제수지를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9월까지 79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중국인 여행객의 한국 방문이 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80개월 연속 흑자가 확실시된다.
kgb@hankyung.com
국회가 예산안 심사로 경황이 없는 가운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4일 열린다. 예산안 처리 여부에 따라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병역 면제가 걸림돌이지만 고위직 후보자 청문회에 으레 등장하는 단골 메뉴인 위장전입이나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등의 정황은 아직 딱히 불거진 게 없다. 청문회는 소득주도성장 등 정책 방향에 대한 질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금리 움직임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75%로 인상한 데 따라 시중금리도 줄줄이 오를 예정이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은 3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고 0.3%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대출금리도 조만간 뒤따라 오른다. 이르면 이번주 인상된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곳이 나올 전망이다. 연말을 앞두고 대출 부담이 큰 저소득층은 걱정거리가 늘어나게 됐다.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경제지표도 잇따라 발표된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가장 눈에 띈다. 한은이 4일 발표한다. 10월 발표됐던 3분기 GDP 속보치는 400조23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두 분기 연속 0%대 성장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짙어졌다. 잠정치는 속보치 때 반영하지 못한 해당 분기 마지막 달 일부 경제 지표를 반영하는 것이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의 속보치는 각각 1.1%, 0.7%였지만 잠정치는 1.0%, 0.6%로 0.1%포인트씩 하락했다. 3분기에도 마지막 달인 9월에 소비, 생산 등의 지표가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잠정치가 속보치를 밑돌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한은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2.7%)을 지켜낼지 장담하기 어렵다.
통계청은 4일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2.0% 뛰었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오름세 영향으로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1월 들어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간 점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6일엔 한은이 10월 국제수지를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9월까지 79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중국인 여행객의 한국 방문이 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80개월 연속 흑자가 확실시된다.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