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새 원내대표 누구?…단일화·전당대회·경선 시기가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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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잔류파 vs 비박·복당파'…계파별 후보 단일화 주목
계파 간 당 투톱 분점 여부도 포인트…경선 날짜 놓고 신경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제1야당이자 의석수 112석의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4선의 나경원·유기준 의원, 3선의 김영우·김학용·유재중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거나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2일 현재, 이 중 누가 앞으로 1년간 한국당의 원내 지휘봉을 거머쥘지 예측하긴 어렵다.
후보 단일화 여부, 새 당 대표를 선출하는 내년 초 전당대회 대결 구도, 원내대표 경선 날짜 등에 따라 경선 판도는 달라질 전망이다. ◇ '친박·잔류파 vs 비박·복당파' 대결…단일화 가능할까
나경원·유기준·유재중 의원은 친박(친박근혜)·잔류파로, 김영우·김학용 의원은 비박(비박근혜)·복당파로 분류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친박·잔류파 대 비박·복당파'의 대결로 치러질 것을 시사한다.
현재까지는 이들 5명의 주자 모두 완주 의지를 보인다.
하지만 경선 일시에 닥칠수록 계파 간 대결이 격화하고, 후보 개인 입장에서도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합종연횡'이 활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친박·잔류파로 불리는 나경원·유기준·유재중 의원이 물밑 접촉을 통해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친박·잔류파 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당내 초·재선 의원의 모임인 '통합과 전진'은 이들 후보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유재중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해보겠다"면서도 "다만 같은 생각을 하는 의원이 있다면 경쟁도 하고, 단일화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복당파 진영에서는 이미 단일화의 물꼬가 터진 상태다.
유력 주자의 하나인 강석호 의원이 "저보다 김학용 의원이 더욱 잘해낼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됐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김영우 의원은 이번 경선을 통해 계파구도를 청산해야 한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내대표 경선이 또다시 계파 프레임으로 가고 있다.
이를 막아야 한다"며 "지금처럼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식의 계파 중심 단일화를 단호히 배격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말 없는 다수 의원은 당이 바뀌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비상대책위원회는 계파 전쟁으로 가는 분위기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당내 권력 '시소게임'…전당대회도 고려 대상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21대 총선을 앞둔 당내 주도권 싸움의 시발점이다.
이번 경선 결과가 앞으로 원내 권력 지형을 좌우하고, 이는 결국 내년 2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다.
당내 비상 상황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차기 지도부는 21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당내 각 진영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게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당 안팎에서는 특정 계파가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독식하는 대신 서로 다른 계파가 당권과 원내 지휘봉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균형추를 맞추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있다.
'친박계 당 대표-비박계 원내대표' 또는 '비박계 당 대표-친박계 원내대표' 등의 조합이 만들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비박·복당파 의원들 사이에서 비박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김무성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해야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복당파인 김학용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 경선 날짜도 쟁점…최대 변수는 예산안 처리 시점
김성태 원내대표의 임기는 11일이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는 전임자의 임기 만료일까지 개최하고, 선거일은 당 대표가 선거일 전 3일에 공고하도록 하고 있다.
다시 말해 11일까지는 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원내대표 경선 시점을 정하는 데 최대 변수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다.
기존의 원내사령탑이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 정기국회 현안을 마무리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11일 전에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가능할지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예산안 심사가 지연되면 결국 원내대표 경선 역시 미뤄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예산안부터 처리한 후 결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예산안 처리와 원내대표 경선은 별개라는 목소리가 있다.
당헌·당규대로 11일까지는 경선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최근 열린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와 초선 모임 비공개 논의 과정에서도 원내대표 경선 날짜를 서둘러 확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나경원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헌·당규에 명시적으로 원내대표 임기 종료일 이전에 경선을 하도록 하고 있다"며 "가급적이면 그러한 원칙을 지키는 것이 당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거듭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기자들과 만나 "부득이한 경우에 원내대표 경선 일정을 미룰 수 있지만, 예산안 처리는 '부득이한 경우'로 보기 어렵다"며 "당헌·당규가 정한 날짜를 지키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계파 간 당 투톱 분점 여부도 포인트…경선 날짜 놓고 신경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제1야당이자 의석수 112석의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4선의 나경원·유기준 의원, 3선의 김영우·김학용·유재중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거나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2일 현재, 이 중 누가 앞으로 1년간 한국당의 원내 지휘봉을 거머쥘지 예측하긴 어렵다.
후보 단일화 여부, 새 당 대표를 선출하는 내년 초 전당대회 대결 구도, 원내대표 경선 날짜 등에 따라 경선 판도는 달라질 전망이다. ◇ '친박·잔류파 vs 비박·복당파' 대결…단일화 가능할까
나경원·유기준·유재중 의원은 친박(친박근혜)·잔류파로, 김영우·김학용 의원은 비박(비박근혜)·복당파로 분류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친박·잔류파 대 비박·복당파'의 대결로 치러질 것을 시사한다.
현재까지는 이들 5명의 주자 모두 완주 의지를 보인다.
하지만 경선 일시에 닥칠수록 계파 간 대결이 격화하고, 후보 개인 입장에서도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합종연횡'이 활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친박·잔류파로 불리는 나경원·유기준·유재중 의원이 물밑 접촉을 통해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친박·잔류파 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당내 초·재선 의원의 모임인 '통합과 전진'은 이들 후보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유재중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해보겠다"면서도 "다만 같은 생각을 하는 의원이 있다면 경쟁도 하고, 단일화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복당파 진영에서는 이미 단일화의 물꼬가 터진 상태다.
유력 주자의 하나인 강석호 의원이 "저보다 김학용 의원이 더욱 잘해낼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됐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김영우 의원은 이번 경선을 통해 계파구도를 청산해야 한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내대표 경선이 또다시 계파 프레임으로 가고 있다.
이를 막아야 한다"며 "지금처럼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식의 계파 중심 단일화를 단호히 배격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말 없는 다수 의원은 당이 바뀌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비상대책위원회는 계파 전쟁으로 가는 분위기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당내 권력 '시소게임'…전당대회도 고려 대상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21대 총선을 앞둔 당내 주도권 싸움의 시발점이다.
이번 경선 결과가 앞으로 원내 권력 지형을 좌우하고, 이는 결국 내년 2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다.
당내 비상 상황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차기 지도부는 21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당내 각 진영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게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당 안팎에서는 특정 계파가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독식하는 대신 서로 다른 계파가 당권과 원내 지휘봉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균형추를 맞추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있다.
'친박계 당 대표-비박계 원내대표' 또는 '비박계 당 대표-친박계 원내대표' 등의 조합이 만들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비박·복당파 의원들 사이에서 비박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김무성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해야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복당파인 김학용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 경선 날짜도 쟁점…최대 변수는 예산안 처리 시점
김성태 원내대표의 임기는 11일이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는 전임자의 임기 만료일까지 개최하고, 선거일은 당 대표가 선거일 전 3일에 공고하도록 하고 있다.
다시 말해 11일까지는 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원내대표 경선 시점을 정하는 데 최대 변수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다.
기존의 원내사령탑이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 정기국회 현안을 마무리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11일 전에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가능할지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예산안 심사가 지연되면 결국 원내대표 경선 역시 미뤄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예산안부터 처리한 후 결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예산안 처리와 원내대표 경선은 별개라는 목소리가 있다.
당헌·당규대로 11일까지는 경선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최근 열린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와 초선 모임 비공개 논의 과정에서도 원내대표 경선 날짜를 서둘러 확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나경원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헌·당규에 명시적으로 원내대표 임기 종료일 이전에 경선을 하도록 하고 있다"며 "가급적이면 그러한 원칙을 지키는 것이 당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거듭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기자들과 만나 "부득이한 경우에 원내대표 경선 일정을 미룰 수 있지만, 예산안 처리는 '부득이한 경우'로 보기 어렵다"며 "당헌·당규가 정한 날짜를 지키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