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글로벌 전시회 동반 참가…해외진출도 지원
효성이 협력업체 경쟁력 강화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날로 격화되는 경쟁에서 혼자 힘으로만 살아남기는 어렵다”며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야 한다”고 상생경영을 강조해왔다.

효성은 ‘협력업체 경쟁력이 곧 효성의 경쟁력’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시스템·판로개척·재무 분야 개선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를 강화하기 위해 동반 성장 준수 규정도 마련했다.

효성티앤씨는 국내외 전시회에 협력업체들과 동반 참가해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글로벌 시장 판로를 뚫어주기 위해서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9월 21개 협력업체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섬유전시회 ‘인터텍스타일 2018’에 참가했다. 협력업체들과 함께 부스를 차리고, 이들의 마케팅 활동을 지원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시회에 직접 참석했다. 협력업체의 영업 활동과 상담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효성중공업 협력업체 대표들이 경남 창원공장을 방문해 품질 검사 및 생산 운영 노하우를 견학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제공
효성중공업 협력업체 대표들이 경남 창원공장을 방문해 품질 검사 및 생산 운영 노하우를 견학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제공
이 회사는 지난 3월 열린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도 11개 협력업체와 함께했다. 마찬가지로 공동 부스를 꾸리고 마케팅 및 영업 활동을 지원했다. 2002년부터 16년째 협력업체와 함께 참가하고 있다.

해수 담수화와 하수재 이용 등 물산업을 하는 효성굿스프링스는 작년 9월 한국수자원공사 및 중소기업 39개사와 ‘물산업 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외 물산업 관련 입찰에 협약을 맺은 중소기업들과 함께 참여한다는 내용이다. 효성은 협력업체의 우수한 제품을 확보할 수 있고, 협력업체는 수출 판로를 확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효성중공업은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 및 품질·생산 책임자를 대상으로 매월 품질 및 공정, 안전, 생산 관련 교육을 한다. 연간 150개 이상의 협력업체가 교육을 받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매년 우수 협력업체를 뽑아 일본이나 중국 등에 연수를 보내주고, 공장 견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효성은 협력업체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위탁정보시스템’도 도입했다. 설계정보를 공유해 협력업체별 사전 물량 확보와 공정 스케줄링, 납기를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소기업의 생산라인 재배치와 사무 자동화, 5S 활동(정리 정돈 청소 청결 질서) 노하우 등 표준화된 관리 기법도 전수해 품질관리 및 조직관리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엔 스마트 공장 지원의 일환으로 협력사의 품질검사 능력 향상을 위해 디지털 계측기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지원하는 ICT-QC사업도 벌이고 있다.

협력업체 재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새 장비와 설비를 도입하거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한다. 더 수월한 지원을 위해 금융권과 ‘네트워크론’ 협약도 맺었다. 네트워크론은 은행과 구매 기업이 협약을 맺어 협력업체의 납품 계약 이행에 필요한 자금을 선대출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