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협력사에 재무·경영 컨설팅…해외진출 뒷받침
두산그룹은 협력사와 ‘선순환적 파트너십’을 확립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선순환적 파트너십은 두산이 협력사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성장한 협력사들은 두산의 사업을 지지해 상호 성장하는 걸 의미한다.

협력사 재정을 지원하기 위해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한 게 대표적이다. 두산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22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펀드는 중소 협력업체에 낮은 금리로 운영자금을 대출해준다. 2016년엔 129개 협력사가 시중보다 1~2%포인트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두산은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혁신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2, 3차 협력사의 현장혁신 활동과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공장 구축 등을 위해 5년간 매년 10억원씩 자금을 출연하는 방식이다.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왼쪽 다섯 번째)과 협력사 대표들이 베트남 투자·기업등록 승인 증서를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제공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왼쪽 다섯 번째)과 협력사 대표들이 베트남 투자·기업등록 승인 증서를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은 지난 6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7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하고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동반성장 활동을 펼친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협력사와 정기적인 간담회를 열거나 협력사를 수시로 방문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며 “협력업체의 해외 진출도 지원하는 등 차별화된 동반성장 활동을 전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협력업체 6곳은 지난 8월 두산비나(두산중공업의 베트남법인)가 있는 베트남 꽝응아이성에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협력사 대표들과 베트남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후 협력사들이 두산비나의 공장 부지에 법인이나 공장을 세울 수 있도록 재무 및 경영 컨설팅을 했다. 두산비나는 공장 설립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어려움 없이 통과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달했다. 두산비나는 이들 업체가 법인세나 소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도록 베트남 현지 주무관청과 협의하는 과정도 지원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동반성장 콘퍼런스도 2011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이 콘퍼런스는 우수 협력사의 경영 개선 사례를 시상하고, 두산중공업의 동반성장 활동 성과와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과 경영 안정화를 위한 경쟁력강화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지원단은 사내 전문가 및 기술고문 50여 명으로 구성됐다. 지원단은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품질과 납기, 원가 개선 등과 관련한 혁신기법을 전수한다.

(주)두산 산업차량BG는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기업혁신대상’에서 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협력사의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 결과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