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협력사 직장 어린이집 확대…저출산 해결 앞장
포스코는 창립 초기부터 국가 발전 기여를 기업의 사명으로 삼고 다양한 상생경영 활동을 추진해왔다. 지난 7월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뜻하는 ‘위드 포스코(With POSCO)’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사회적 책임 강화에 나섰다.

최 회장은 ‘기업시민’이라는 경영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최고경영자(CEO)와 사외이사,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기업시민위원회’를 이사회 산하에 설치하기로 했다. 기업시민위원회 산하에는 실행 조직인 ‘기업시민실’을 신설해 기업시민위원회의 활동을 뒷받침하게 된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산학연협력실도 만들기로 했다. 이 조직은 포항과 광양에 벤처밸리 조성과 벤처기업 육성을 담당하는 한편 앞으로 5년간 5500명의 청년 인재를 육성하는 청년 취·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전담하게 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지난달 21일 열린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에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지난달 21일 열린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에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포스코 제공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포항과 광양·서울·송도 등 주요 사업장에 직장 어린이집을 확대해 협력회사 직원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특히 포항·광양 지역에는 초등학생의 방과 후 돌봄 시설 ‘포스코형 마더센터’를 신설해 지역사회에 개방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정 거래 문화를 완전 정착시키기 위해 퇴직 임직원(OB)이 근무하는 공급사는 반드시 해당 사실을 등록하고 거래 품목에 대해서 100% 경쟁 구매를 원칙으로 해 특혜 시비를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가 보유한 복지후생시설을 협력사 직원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포스코는 중소 벤처기업 육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포스코는 지난달 경북 포항시청에서 중소 벤처기업 발굴 육성 행사인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열었다. 중소 벤처기업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투자자와 연결해주거나 포스코에서 직접 투자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이다. 올해 포스코가 선발한 10개 벤처기업은 시제품을 전시하고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전자상거래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각 사의 아이디어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통합 IoT 플랫폼을 개발하는 윤지원 시그마델타테크놀로지 대표와 치주질환치료용 생분해성 칩을 개발하는 이재현 엠엑스바이오 대표가 각각 최우수 스타트업상과 최우수 아이디어상을 받았다.

포스코는 같은 달 동반 성장 기부금 200억원도 출연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번 출연금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민관합동 스마트공장 추진단’에 출연해 앞으로 5년간 산업혁신운동과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도울 예정이다.

산업혁신운동은 대한상공회의소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등이 공동으로 주관하며,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동반성장 사업이다. 포스코는 사업 전략, 에너지, 안전 등의 문제에 대해 50년 철강 제조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 컨설턴트가 문제 해결 방안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