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향 리더십으로 대규모 투자 성공…정유 4社 중 유일하게 내수 점유율 높여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미래지향적 리더십으로 대규모 투자를 성공시키면서 역대 최고 경영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장기 성장전략 ‘비전 2025’를 근간으로 사람중심 경영의 기본을 지킨 것이 비결로 꼽힌다.

알 감디 CEO는 2015년 9월 에쓰오일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한국법인 대표를 맡으면서 한국 생활을 시작해 이듬해 9월 에쓰오일 CEO로 취임했다. 취임 3년째인 2017년 에쓰오일 매출은 연결 기준 20조8914억원으로 전년(16조3218억원) 대비 28% 증가했고, 1조373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순이익은 1조246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점유율 증가세를 기록했다. 영업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구도일 캐릭터 등을 선보이며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한 덕분이다.

알 감디 CEO는 2025년 영업이익 3조원과 시가총액 25조원을 달성한다는 ‘비전 2025 투자 로드맵’을 수립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 정유사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에쓰오일은 과감한 설비 투자로 차세대 성장동력도 강화하고 있다. 잔사유 고도화 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ODC)를 지난 4월 성공적으로 완공하고 디지털 체제 전환을 위해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원유 정제 부산물인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투입해 에틸렌 등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150만t 규모의 ‘스팀 크래커 증설’이 핵심이다.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에쓰오일 울산 온산공장과 가까운 부지 40만㎡를 매입했다. 2023년까지 총 5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알 감디 CEO는 비전 2025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요소를 인재 확보라고 보고 있다.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한국의 수직적 조직문화를 보다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방향으로 개선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부터는 외부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선진화된 직무체계 및 경력개발제도를 적용한 새로운 인사관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평균 근무 연수 16년(지난 3분기 기준) 수준의 높은 고용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과 복리후생을 제공해 직원 만족도가 높고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직장으로 꼽힌다.

알 감디 CEO의 인재 경영 철학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은 본사 5층에 있는 크리에이티브 라운지와 어학당이다. 크리에이티브 라운지는 직원 간 소통을 위한 도서관이다. CEO와 직원 간 간담회와 임직원 대상 특강 등을 개최한다. 원어민이 상주하는 사내 어학당도 운영한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 매일 오후 6시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PC오프’ 제도를 도입했고,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2주 집중 휴가제 등 다양한 복리후생제도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