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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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OK·웰컴 등 국내 3대 저축은행이 올해 3분기에 역대 최대 이자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순이익도 호조를 보여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했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SBI·OK·웰컴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이자수익은 총 4239억6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07억9100만원)보다 14.3% 증가했다.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올 3분기에 1608억4400만원의 이자수익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1369억2900만원) 대비 17.4% 늘어난 값이다.

OK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작년 3분기 1497억6800만원에서 올 3분기 1754억9800만원으로 17.1% 증가했고, 웰컴저축은행은 840억9400만원에서 876억2700만원으로 4.2% 뛰었다.

3대 저축은행 모두 이자수익이 늘면서 3개사 합산 3분기 누적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1조588억5500만원) 대비 16.2% 증가한 1조2310억6900만원을 기록했다. 국내 저축은행 79개사의 올해 상반기 이자수익(2조401억원)의 절반을 웃돌았다.

이자수익은 3개 은행 모두 늘었지만 순이익은 명암이 갈렸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두 자릿수 증가율로 쾌재를 불렀고, 웰컴저축은행은 순이익이 다소 줄어들었다.

SBI저축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467억3200만원으로 전년 동기(310억9500만원)보다 50.2% 넘게 뛰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385억81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717억3300만원) 93.1% 급증했다.

OK저축은행은 3분기에 292억61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207억100만원) 대비 41.3% 늘었다.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378억7200만원에서 730억9800만원으로 93.0%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은 분기 순이익과 누적 순이익이 모두 후퇴했다. 올 3분기 순이익은 213억5500만원으로 전년(246억2200만원)에 비해 13.2% 줄었다. 누적 순이익은 514억17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8% 소폭 감소했다.

이자수익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관리비와 영업외비용(잡손실)이 나란히 증가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국내 저축은행들은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일궈냈다. 79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5613억원. 작년 동기(4933억원) 대비 13.8%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실적 비중이 큰 대형 저축은행 3사가 올 3분기에도 짭짤한 이자수익을 거둬들이면서 저축은행 업계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저축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렸지만 서민 대출이 오히려 증가했다"며 "법정 최고금리 인하, 가계대출 총량제 등 실적 하락 우려가 존재하지만 올해까지는 규제 영향이 미미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점쳐지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