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 11.8% 증가…철강·기계·반도체 수출 늘어
한국의 대인도 수출 상승세…부진 털고 3개월 연속 ↑
기저효과 등으로 주춤했던 한국의 대(對)인도 수출이 최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활기를 띠고 있다.

3일(현지시간) 코트라(KOTRA)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1월 대인도 수출액은 12억3천900만달러(약 1조3천8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8% 증가했다.

이로써 한국의 대인도 월별 수출은 9월 11.4%, 10월 48.6%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앞선 3월, 7월, 8월 수출이 전년보다 각각 11.1%, 5.6%, 30.3%씩 감소하는 등 올해 우리나라의 대인도 수출 성장세는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대인도 수출 증가율이 29.8%에 달할 정도로 워낙 좋아 기저효과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인데 최근 이를 딛고 반등하는 분위기인 셈이다.

특히 11월 대인도 수출 증가율은 우리나라의 11월 전체 수출 증가율 4.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중국(-2.5%), 미국(7.9%↑), 베트남(2.6%↑), 일본(9.4%↑)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대상국 가운데 가장 상황이 나은 편이었다.

품목 별(11월 1∼20일 기준)로는 일반 기계(1억3천만달러, 47.7%↑), 철강(1억1천만달러, 10.4%↑), 반도체(5천만달러, 72.6%↑) 등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철강은 인도 자동차 시장과 제조업 시장이 지속해서 커지면서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기계는 최근 우리 기업의 현지 공장 신·증설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확대됐다.

앞으로는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많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뉴델리 무역관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 초 인도의 통신망 사업자인 릴라이언스와 4G 통신장비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등 인도 통신망 사업자들이 통신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인도 정부가 2020년까지 5G 도입을 선언함에 따라 관련 장비의 추가 수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 경제도 최근 국제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호전되고 있다.

지난 10월 말 3만3천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대표 주가지수 뭄바이 증시 센섹스(SENSEX)는 최근 3만6천대로 올라섰다.

지난 11월 인도 시장에 유입된 주식·채권 등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액 규모도 1천226억루피(약 1조9천500억원)로 최근 10개월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