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사진)를 앞으로 올해처럼 자주 보긴 힘들 듯하다. 우즈가 내년부터 출전 대회 수를 대폭 줄이기로 해서다.

우즈는 3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클럽에서 열린 히어로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를 최하위권인 17위(1언더파)로 마친 뒤 “내년에는 출전하는 대회 수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우즈는 이날 열린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타를 더 잃었고, 최종합계 1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최종합계 이븐파를 기록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18위로 밀리면서 우즈는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피로와 발목 통증, 감기 증세까지 겹친 탓인지 샷감과 퍼트감이 모두 둔했다. 특히 7번, 17번홀에서 1m도 채 안 되는 짧은 퍼트를 놓치는 등 집중력도 최상의 컨디션과는 거리가 있었다.

한국 나이로 40대 중반에 접어드는 우즈는 올해 18개의 정규 대회를 치렀다. 30대였던 2012년(19개) 이후 최다 대회 출전이다. 지난 4년간(2014~2017년) 출전한 대회(19개)가 올해 전체 출전 횟수와 맞먹는다. 여기에 우즈는 라이더컵과 히어로월드챌린지, 필 미컬슨(48·미국)과의 1 대 1 매치플레이 등 이벤트 대회까지 뛰었다. 이를 합치면 대회 수는 21개로 늘어난다.

올해 성과에는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정말 믿을 수 없는 한 해였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 내내 경쟁한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우즈는 “몸이 내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았을 뿐 마음과 의지는 그대로였다”며 “이번 겨울에 체력 훈련에 집중하고 몸무게를 불리겠다”고 강조했다.

우즈는 내년 시즌에 최대 15개 안팎의 정규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대회 4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 2개를 기본으로 하되 우즈가 즐겨 출전해온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제네시스오픈 등 일반 대회 6개와 시즌 마지막 플레이오프 3개 대회를 모두 출전한다고 가정했을 때다. 가장 가까이 다가온 대회는 내년 1월3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다. 하지만 우즈는 “아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히어로월드챌린지 우승은 20언더파를 친 신흥강자 존 람(스페인)이 2위 토니 피나우(미국)를 4타 차로 물리치고 차지했다. 100만달러의 상금을 챙긴 람은 세계랭킹을 8위에서 6위로 끌어올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