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콘센트가 이렇게 예쁘지?

지난 11월 28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내에 위치한 태주산업에서 신헌수 대표가 보여준 콘센트를 보면서 처음 들었던 생각이다.

콘센트는 전기플러그를 잘 꽂을 수 있고 전기만 잘 통하게 하면 되는 간단한 생활제품이라고 생각했고, 콘센트 구매 기준역시 싼 가격과 막연한 안전의식 정도였던 필자에게는 과하게 예쁜 물건으로 보였다.

신헌수 대표는 콘센트를 보물 다루듯이 두 손으로 꼬옥 잡으며 콘센트를 바라보았다. 이렇게도 소중하게 콘센트를 다루는 이유가 궁금해져, 태주산업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태주산업이 개발한 콘센트의 상품명은 '부엉이 클릭탭'입니다. 부엉이 클릭탭은 한 손으로 전기플러그를 콘센트에 꽂기 쉽게 테이퍼링이라는 디자인을 적용하여 기능성과 시안성을 높여 보기에도 좋은 디자인을 적용하였고, 역시나 다시금 전기플러그를 전기콘센트에서 빼내려고 할 때 잡고 빼기 보다는 한 손가락만으로도 꽂혀 있던 전기플러그를 눌러주면 '딸깍'거리며 잠금장치가 해제되어 스프링의 힘으로 자동 분리되는 제품입니다."

"뇌경색 병환으로 한 손 밖에 사용 못 하시는 장모님께서 멀티탭 콘센트에 전기플러그를 한 손만으로 잘 빼내지 못 하시는 모습을 보고 생활 속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사업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랬다. 힘을 조금만 주어도 쉽고 빠르게 전기플러그가 삽입되고 분리되었다. 몸이 불편한 사람을 포함 누구나 콘센트를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많은 테스트를 직접 진행한 결과다.
전기플러그를 적은 힘으로 쉽고 빠르게 분리할 수 있다.
전기플러그를 적은 힘으로 쉽고 빠르게 분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안전한 것일까. 아이들도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기능성이 뛰어난 콘센트라 안전이 고려된것인지 궁금해졌다.

"콘센트를 만들 때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공공시설이나 지하주차장의 콘센트에 쌓여있는 먼지를 보면 걱정이 됩니다. 보급되어 있는 콘센트는 청소가 쉽지 않아 구조적 변경이 필요합니다. 부엉이클릭탭은 전기안전에 탁월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접지단자의 형상을 가이드 해 주고, 먼지가 쌓이지 않게 안전승강판이 있으며,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이물질 삽입 방지 기능이 들어가 있습니다. 콘센트 전체가 플랫한 구조로 되어있고, 전원과 직접 맞닿는 부분이 없어 마른걸레 청소도 가능하고 안전합니다."

"생활에 밀접한 전기 제품일수록 안전을 신경써야하는데, 콘센트는 생활에 너무 밀접해서인지 안전을 소홀히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안전공학과 전공자답게 신헌수 대표는 안전 관련 지식이 많았고, 부엉이클릭탭이 안전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 전기 플러그가 콘센트로부터 쉽고 편하게 분리되지만, 일단 분리가 되면 전기가 절대 통하지 않는다. 콘센트의 접지단자도 가느다란 국수가락 형태가 아닌 둥근 형태로 제작되어 제품 변형을 오랫동안 막을 수 있다.

모두가 전기플러그를 꽂고 뺄 때 약간의 불편함을 경험했을터라 기능성과 안전성이 뛰어난 부엉이클릭탭을 실제로 사용해 본 고객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고객의 반응은 좋아요. 콘센트가 너무 예쁘다, 사용하기 편해서 다시 구매를 했다, 모든 콘센트가 이랬으면 좋겠다 등의 기분 좋은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콘센트의 모양이 예쁘고 색상도 다양하다. "사람들은 예뻐야 관심을 갖습니다. 관심을 가져야 구매도 하고 안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는것 아닐까요?"
콘센트 뿐 아니라 상품 박스 디자인에도 많은 노력을 했다.
콘센트 뿐 아니라 상품 박스 디자인에도 많은 노력을 했다.
어려움도 많았다. "초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클라우드펀딩, 기관투자유치, 서울산업진흥원의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태주산업을 만들었습니다. 서울산업진흥원으로부터 성수IT센터와 창업허브센터와 같은 입주공간을 지원받았습니다. 지금은 유통인프라와 홍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여러차례 해외 시장개척을 해 오던 중 지난 9월 27일에 독일 QVC 홈쇼핑에서 약 15만개의 주문을 받았습니다."라고 했다. "중국과 일본, 미국에 특허권을 확보해 놓았고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건물에 사용되는 매입형 전기콘센트에 저희 컨셉을 적용하여 B2B 시장을 공략하고 싶습니다."며 "전기콘센트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없는데 태주산업이 전기콘센트와 관련하여 세계적인 브랜드를 확보하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경규민 한경닷컴 기자 gyu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