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올해 내수 판매량이 10만 대 문턱을 넘어서지 못할 전망이다. 2002년 법인 설립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달 국내에서 829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9% 줄어든 수치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내수 판매량은 8만2889대로 집계됐다. 마지막 한 달이 남았지만 올해 판매 추세로 볼 때 연간 판매량 10만 대 돌파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내수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2016년(18만275대)과 비교하면 올해 판매량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초 군산공장 폐쇄 발표와 함께 한국 시장 철수설이 불거진 것이 판매 부진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한국GM은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 6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9세대 말리부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한국GM 관계자는 “9월 이후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6만4131대, 해외 33만9250대 등 전년 동월보다 4.2% 줄어든 40만3381대를 팔았다. 기아자동차의 11월 국내외 판매량은 24만7115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8% 줄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국내외 판매량도 작년 11월과 비교해 27.8% 감소했다. 쌍용자동차는 5개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늘었다.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쌍용차의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