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나토行…'이란 탄도미사일 제재' 동참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외교장관 연례회의 참석차 2박3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의 기간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동맹국 외교장관들과 만나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제재 동참을 촉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밤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만나 이란 문제를 논의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동행한 브라이언 훅 대(對)이란 특별대사는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이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업체와 개인에 대한 처벌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2231호를 위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결의안은 이란의 핵탄두를 장착해 발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개발 및 발사 행위를 금지토록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일 트위터 계정에서 "이란이 최근에 다중 핵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 발사했다"며 "미국은 이 행위를 규탄하며 중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은 탄도미사일이 '방어 목적'이며,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훅 특사는 "이란의 계속되는 미사일 개발과 시험은 역내외에 대한 위협이자 안보리 요구에 대한 저항"이라며 "이란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핵개발 관련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지난 5월 이란핵합의(JCPOA)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경제·금융 제재를 전면 복원하고 이란산 원유수입을 금지시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