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꽉 막힌 中 게임시장…'HTML5', 돌파구 되나
HTML5 기반 게임이 막혀버린 중국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 받고 있다. HTML5 게임은 별도의 다운로드나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 접속만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기기와 운영체제 제한이 없어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 적합하다. 중국 HTML5 게임시장은 지난해 1000억 위안(약 16조3300억원)으로 성장했다.

4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8년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현황'에 따르면 올해 중국 HTML5 게임 누적 사용자 수는 4억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 모바일게임 이용자 수가 6억명에 못미치는 걸 감안할 때 70%가 HTML5 게임을 즐기는 셈이다.

HTML5는 웹 문서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HTML'의 최신 버전을 뜻한다. 주로 H5 게임이라 부르는데 액티브X나 플러그인 프로그램이 필요 없어 운영체제(OS)를 가리지 않는다. 웹 브라우저에만 접속할 수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H5 게임이 가장 잘 활용되는 곳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메신저다. 한 개의 앱 안에서 H5를 사용한 별도의 앱 서비스를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앱 내에서 문자메시지를 작성하고 인터넷 쇼핑을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논리다.

중국에서 H5 게임이 인기 있는 이유는 느린 인터넷 속도 영향이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케이블이 200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인터넷 평균 속도 순위'에서 중국은 141위에 올랐다. 아프리카의 르완다, 우간다 보다 느린 수준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시간 당 100MB 이상의 데이터가 필요한 다운로드 방식의 모바일게임은 한정된다. 가볍고 간편한 H5 게임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배경이다.

H5 게임의 낮은 진입장벽과 간편한 플레이 방식도 한 몫했다. H5 게임은 특정 URL을 부여하고 해당 링크를 통해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다. 또 대부분이 저용량의 캐쥬얼 게임으로 제작된 만큼 데이터 부담 없이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스낵게임'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한계도 분명하다.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익이 창출돼야 하는데 현재의 방식으로는 이윤을 얻는데 한계가 있다. 앱스토어 등 기존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으니 이윤 분배 등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선불카드 등을 이용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해당사자 간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어려움이 따른다.

캐쥬얼 게임 등 특정 장르에 대한 쏠림현상도 풀어야할 숙제다. 80% 이상의 게임이 캐쥬얼 게임에 해당해 하드코어 유저(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에 돈을 쓰는)들의 참여가 제한된다. 일부 웹게임에서 발생한 랜섬웨어 등 보안 이슈도 문제다. 기술의 발전으로 이같은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신뢰를 회복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H5 미니게임은 게임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많은 개발자들의 관심과 시도가 진행되고 있지만 현금화가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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