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난도 올해 수능 국어…표준점수 만점 148명 '14년만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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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응시생의 0.027%만 만점, 작년 5% 수준…정시모집 승부처될 듯
수학 어려웠지만 최고점자 늘고 영어 1등급 급감 지난달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수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채점결과를 보면 이른바 주요과목으로 불리는 국어·수학·영어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이 작년 수능보다 16점이나 올랐다.
이에 따라 국어를 잘 본 수험생이 정시모집에서 크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게 형성된다.
수학 가형과 나형도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절대평가가 이뤄지는 영어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을 획득해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5.3%로 지나치게 쉬워 변별력을 잃었다는 불만이 나온 작년보다 반으로 줄었다. ◇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150점…최고점자 148명으로 14년만 최소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표준점수 기준점(커트라인)은 132점으로 지난해 수능 때에 견줘 각각 16점과 4점 올랐다.
150점대의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수영 과목별 만점이 100점으로 바뀐 현 수능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이 받은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낸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고 반대의 경우면 하락한다.
즉 표준점수 최고점이 크게 상승했다는 것은 시험이 매우 어려웠다는 의미다.
올해 수능에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작년(3천214명)의 5% 수준인 148명이다.
2005학년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올해 수능 국어영역 시험을 치른 수험생(52만8천595명)의 0.027%에 불과하다.
국어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올해 2만4천723명(4.68%)으로 이 역시도 작년 2만5천965명(4.9%)보다 감소했다.
이들 사이 표준점수 차이는 최대 18점으로 지난해 6점보다 크게 벌어졌다.
같은 국어 1등급이어도 표준점수 차이가 클 수 있기 때문에 상위권 수험생들은 각 대학 국어성적 반영방식을 잘 따져 유불리를 계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은 국어성적으로 당락이 갈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연계 최상위권 대학들은 과학탐구성적 못지않게 국어성적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국어가 몹시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인문계열이든 자연계열이든 국어가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학 가형과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33점과 139점으로 지난해 130점과 135점보다 3점과 4점 올랐다.
1등급 커트라인은 가형 126점, 나형 130점으로 작년과 비교해 3점과 1점 상승했다.
가형은 주로 자연계열 수험생이, 나형은 인문계열 수험생이 본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자는 가형 655명, 나형 810명으로 전년 (165명과 362명)에 견줘 늘었다.
1등급을 받은 수험생도 각각 1만675명(6.33%)과 2만368명(5.98%)으로 작년(8천879명과 2만3천788명)보다 증가했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한 가운데 최고점자와 1등급 수험생은 늘어난 것이다.
이는 어렵게 출제된 시험을 잘 풀어낸 수험생이 많았다는 의미로 수학성적이 기대에 못미친 수험생은 정시모집에서 불리한 위치에 설 것으로 보인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소위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들이 작년보다는 쉽게 출제된 결과"라면서 "수학을 못 본 수험생의 경우 국어성적으로 이를 극복해냈는지 여부에서 대입성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절대평가로 바뀐 뒤 두 번째로 치러진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인 수험생 비율이 5.3%(2만7천942명)로 지난해 10.0%(5만2천983명)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2등급 수험생(원점수 80점 이상 90점 미만)도 올해 14.34%(7만5천565명)로 작년 29.7%(15만6천739)보다 줄었다.
영어가 어렵게 출제돼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한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정시모집 지원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 영어 평가방식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정시모집에서 반영비율을 줄인 대학이 많다.
이에 따라 '어려운 영어'는 정시모집에서 다른 주요과목인 국어와 수학의 영향력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인문계 수험생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탐구' 순서로, 자연계 수험생은 '국어, 수학, 과학탐구, 영어' 순으로 정시모집 당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계열과 무관하게 국어와 수학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사탐 9과목 중 6과목이 표준점수 최고점이 1등급컷…아랍어 '로또' 계속
사회탐구의 경우 1등급 커트라인이 과목별로 63~67점으로 작년과 같았다.
올해 사회탐구 9과목 가운데 '법과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3과목을 뺀 나머지 6과목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곧 1등급 커트라인이었다.
최고점자만 1등급을 받았다는 뜻이다.
과학탐구 1등급 커트라인은 과목별로 64~67점에 분포됐다.
물리Ⅰ·Ⅱ 1등급 커트라인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각각 66점으로 같았다.
이치우 실장은 "사탐은 작년보다 쉽게 나와 표준점수 최고점자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면서 "과탐은 물리Ⅰ·Ⅱ 최고점자 비율이 크게 늘긴 했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땐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에서는 응시생이 가장 몰리는 아랍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91점으로 9개 과목 가운데 최고였다.
아랍어는 '허수 응시생'이 많은 탓에 평균이 낮아 다른 수험생보다 몇 문제만 더 맞혀도 표준점수가 높게 나와 '로또'로 불린다.
아랍어 다음으로는 베트남어Ⅰ(81점)과 일본어Ⅰ(72점)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았다.
수능 채점위원장 "올해 수능 국어·수학·영어 작년보다 어려워" / 연합뉴스 (Yonhapnews)
/연합뉴스
수학 어려웠지만 최고점자 늘고 영어 1등급 급감 지난달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수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채점결과를 보면 이른바 주요과목으로 불리는 국어·수학·영어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이 작년 수능보다 16점이나 올랐다.
이에 따라 국어를 잘 본 수험생이 정시모집에서 크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게 형성된다.
수학 가형과 나형도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절대평가가 이뤄지는 영어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을 획득해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5.3%로 지나치게 쉬워 변별력을 잃었다는 불만이 나온 작년보다 반으로 줄었다. ◇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150점…최고점자 148명으로 14년만 최소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표준점수 기준점(커트라인)은 132점으로 지난해 수능 때에 견줘 각각 16점과 4점 올랐다.
150점대의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수영 과목별 만점이 100점으로 바뀐 현 수능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이 받은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낸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고 반대의 경우면 하락한다.
즉 표준점수 최고점이 크게 상승했다는 것은 시험이 매우 어려웠다는 의미다.
올해 수능에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작년(3천214명)의 5% 수준인 148명이다.
2005학년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올해 수능 국어영역 시험을 치른 수험생(52만8천595명)의 0.027%에 불과하다.
국어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올해 2만4천723명(4.68%)으로 이 역시도 작년 2만5천965명(4.9%)보다 감소했다.
이들 사이 표준점수 차이는 최대 18점으로 지난해 6점보다 크게 벌어졌다.
같은 국어 1등급이어도 표준점수 차이가 클 수 있기 때문에 상위권 수험생들은 각 대학 국어성적 반영방식을 잘 따져 유불리를 계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은 국어성적으로 당락이 갈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연계 최상위권 대학들은 과학탐구성적 못지않게 국어성적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국어가 몹시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인문계열이든 자연계열이든 국어가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학 가형과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33점과 139점으로 지난해 130점과 135점보다 3점과 4점 올랐다.
1등급 커트라인은 가형 126점, 나형 130점으로 작년과 비교해 3점과 1점 상승했다.
가형은 주로 자연계열 수험생이, 나형은 인문계열 수험생이 본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자는 가형 655명, 나형 810명으로 전년 (165명과 362명)에 견줘 늘었다.
1등급을 받은 수험생도 각각 1만675명(6.33%)과 2만368명(5.98%)으로 작년(8천879명과 2만3천788명)보다 증가했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한 가운데 최고점자와 1등급 수험생은 늘어난 것이다.
이는 어렵게 출제된 시험을 잘 풀어낸 수험생이 많았다는 의미로 수학성적이 기대에 못미친 수험생은 정시모집에서 불리한 위치에 설 것으로 보인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소위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들이 작년보다는 쉽게 출제된 결과"라면서 "수학을 못 본 수험생의 경우 국어성적으로 이를 극복해냈는지 여부에서 대입성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절대평가로 바뀐 뒤 두 번째로 치러진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인 수험생 비율이 5.3%(2만7천942명)로 지난해 10.0%(5만2천983명)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2등급 수험생(원점수 80점 이상 90점 미만)도 올해 14.34%(7만5천565명)로 작년 29.7%(15만6천739)보다 줄었다.
영어가 어렵게 출제돼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한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정시모집 지원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 영어 평가방식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정시모집에서 반영비율을 줄인 대학이 많다.
이에 따라 '어려운 영어'는 정시모집에서 다른 주요과목인 국어와 수학의 영향력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인문계 수험생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탐구' 순서로, 자연계 수험생은 '국어, 수학, 과학탐구, 영어' 순으로 정시모집 당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계열과 무관하게 국어와 수학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사탐 9과목 중 6과목이 표준점수 최고점이 1등급컷…아랍어 '로또' 계속
사회탐구의 경우 1등급 커트라인이 과목별로 63~67점으로 작년과 같았다.
올해 사회탐구 9과목 가운데 '법과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3과목을 뺀 나머지 6과목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곧 1등급 커트라인이었다.
최고점자만 1등급을 받았다는 뜻이다.
과학탐구 1등급 커트라인은 과목별로 64~67점에 분포됐다.
물리Ⅰ·Ⅱ 1등급 커트라인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각각 66점으로 같았다.
이치우 실장은 "사탐은 작년보다 쉽게 나와 표준점수 최고점자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면서 "과탐은 물리Ⅰ·Ⅱ 최고점자 비율이 크게 늘긴 했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땐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에서는 응시생이 가장 몰리는 아랍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91점으로 9개 과목 가운데 최고였다.
아랍어는 '허수 응시생'이 많은 탓에 평균이 낮아 다른 수험생보다 몇 문제만 더 맞혀도 표준점수가 높게 나와 '로또'로 불린다.
아랍어 다음으로는 베트남어Ⅰ(81점)과 일본어Ⅰ(72점)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았다.
수능 채점위원장 "올해 수능 국어·수학·영어 작년보다 어려워"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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