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이날 오전 10시 5분께 소환조사를 받고자 수원지검에 나왔다.
김 씨는 포토라인에 서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랄 뿐이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진 "트위터와 동일한 다음 아이디가 집에서 접속됐다"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힘들고 억울하다"고 토로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김 씨는 올해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이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김 씨가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이처럼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온 것으로 결론 내리고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지난달 19일 사건을 송치했다.
네티즌들은 김혜경 검찰 출석에 대해 "억울하면 그냥 전에 쓰던 폰 검찰에 주면 끝날 것인데 왜굳지 이러는지 모르겠다 (nell****)", "떳떳하면 핸드폰 제출하면 될꺼 아닌가. 빨리 종결지을 방법이 있는데 왜 경찰이 찾게 시간을 버는건지 이해가 안간다 (fpvl****)", "억울한 사람이 휴대폰 폐기하나. 그것도 조사 직전에. 말이 되나 (cans****)", "억울하면 휴대폰 제출하라. 결백한거 밝혀지면 당신 남편 대통령 후보도 될 수 있는데 당신 부부가 그 기회를 날리고 있다 (lord****)", "아니 억울한데 폰을 왜 숨겨. 그러면서 억울하다는게 말이 되나 (kes1****)"라며 휴대폰 제출을 하지 않는 상황을 비판했다.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 계정 주인은 김혜경이다"라는 경찰의 발표후 첫 출근길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혜경 씨의 휴대전화를 제출해 결백을 입증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지난 4월 3일 그 일이 있고 난 뒤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 정지시키고 2∼3주 후에 새로 폰을 만들었다. (정지시킨 폰은) 선거운동용으로 쓰다 지금은 없다"며 "초반 요청을 했으면 제출했을 테지만 7개월간 요청안하고 기소 송치를 결정한 뒤 변호사를 통해 제출 요청이 왔다. 저희도 당황스럽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김 씨는 2013년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갤럭시)을 사용하다가 2015년 안드로이드 폰(갤럭시)으로 바꿨고, 2016년 7월 중순 아이폰으로 교체했다.
또 2018년 4월 끝자리 ‘44’인 휴대전화 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돼 욕설 메시지가 쇄도하자 휴대전화 단말기는 물론 번호까지 교체한 바 있다.
기존에 있던 끝자리 ‘44’번 아이폰은 ‘이용 정지’로 해놨다가 최근 단말기만 교체한 채 끝자리 ‘44’번은 계속 ‘이용’ 상태로 두고 있으나 실제 사용은 하지 않고 있다.
김 씨 측은 휴대전화 행방을 묻는 수사관에게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백성문 변호사는 YTN에 출연해 "경찰이 왜 김혜경 씨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를 하게 됐는지 여러 가지 증거들이 있지만 그밖에 또 유력한 정황은 휴대폰이다"라면서 "휴대폰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 스모킹건이 되기도 한다. 요즘에는 휴대폰 안에 모든 내용들이 다 들어 있다. 이걸 가지고 트위터 혹은 카카오스토리 이런 걸 했다면 만약에 지워도 그건 다 디지털 포렌식으로 복원이 가능하다. 김혜경 씨가 혐의가 없으면 억울해서 제일 먼저 이걸 들고 나가는 게 정상이다"라고 꼬집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