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투자 문제 없다 확인" 강조…300여명 고용 등 경제 활성화
광양경제청은 지난 3일 전남 여수광양항만공사에서 광양알루미늄 공장 유치와 관련해 광양알루미늄과 외부 전문가, 광양시 환경단체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광양경제청은 이 자리에서 "SNS(사회관계망) 등을 통해 환경 문제와 국내 시장 잠식, 통상문제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가 무분별하게 떠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양경제청은 알루미늄 공장이 대기 오염을 일으키는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것이라는 일부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환경 관련 외부 전문가로 참석한 윤우석 포항공대 교수는 "알루미늄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공해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련 및 정련과정을 거친 알루미늄 슬라브를 이용해 판재나 포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환경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며 "단순 압연공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LNG로 인한 환경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광양경제청은 광양알루미늄의 국내 시장 잠식 논란도 과장된 표현이라고 선을 그었다.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광양알루미늄은 연간 알루미늄 판재 10만t과 포일 2만t을 생산하는데, 생산 제품의 90%를 수출하고, 10%만 내수용"이라며 "지난해 국내 알루미늄 업계가 수입한 알루미늄 판재는 27만5000t에 이르는 만큼, 광양알루미늄의 내수판매 1만t은 오히려 수입대체효과로 연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업계가 생산하는 알루미늄 포일은 95% 이상이 6마이크론(μm) 이하의 초박판으로 담배 포장재나 식품 포장재 등으로 사용되지만, 광양알루미늄이 생산하는 호일은 10마이크론 이상으로 약품포장용이나 뚜껑, 튜브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시장 자체가 겹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이 미국과의 통상 마찰을 피하기 위해 국내에 진출한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정부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확인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외국자본도 국내법에 따라 투자를 하고 공장을 설립해서 운영하면 국내기업과 다름 없다"며 "광양알루미늄이 수출하는 제품은 중국에서 재료를 들어와 한국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CTH(생산제품 세 번 번호 변경) 원칙에 따라 한국산으로 인정된다"고 강조했다.
김갑섭 광양경제청 청장은 "광양알루미늄 유치는 300여명의 고용 창출과 광양항 물동량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제기된 문제점들은 사전에 충분히 검토됐다. 설명회를 계기로 이러한 논란이 불식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양=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