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모니터, 2017년 기준 세계 100대 인기 여행지 발표

외국 여행자가 많이 찾은 전 세계 100대 도시 명단에서 서울이 2년 전보다 8단계 떨어진 24위를 차지했다.

세계 시장조사 기업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4일 '세계 100대 인기 여행지'를 발표했다.

이는 세계 600개 도시를 대상으로 작년에 휴가나 사업으로 최소 만 하루 이상 머문 도시의 방문객 수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다.

국내 여행객과 당일 방문객, 12개월 이상 거주자와 환승객은 제외됐다.

이번 조사에서 세계 100대 여행지 중 우리나라 도시는 서울과 제주뿐이다.

서울은 올해 순위에서 24위로 2016년 16위에서 8단계 내려갔고, 제주는 87위를 차지했다.

유로모니터는 '중국과의 정치적 긴장감'을 순위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은 작년에 765만명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회복되는 흐름을 보였다.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갈등 해빙무드,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한반도 긴장 완화로 관광객 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관광객은 773만여 명으로 작년보다 0.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100대 여행지 순위에서 1위는 홍콩이 차지했다.

홍콩은 많은 아시아 지역을 잇는 허브 도시이자, 아시아의 비즈니스 중심지로 올해 2천982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정됐다.

유로모니터는 이들 중 절반이 중국 본토에서 온 방문객이라며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港珠澳) 대교 개통 등으로 중국 본토와 홍콩 간의 접근성이 높아진 점을 방문객 증가의 주요인으로 제시했다.

이번 조사에선 아시아 도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방콕이 2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싱가포르(4위), 마카오(5위), 쿠알라룸푸르(9위), 선전(深천<土+川>)(10위) 등 아시아권 6개 도시가 상위 10개 여행지에 들었다.

이외에 런던(3위), 파리(6위), 두바이(7위), 뉴욕(8위)이 10위권에 포함됐다.

다른 주요 아시아 도시 중에선 도쿄가 14위, 타이베이가 17위에 각각 올랐다.

아시아 도시의 성장은 일본과 인도의 약진에 힘입은 것으로 유로모니터는 분석했다.

특히 일본 오사카의 순위는 2012년 117위에서 작년 30위로 87계단 뛰어올랐다.

올해 오사카 방문 관광객은 745만명으로 작년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인도 역시 관광과 비즈니스 시장이 최근 활발해지면서 델리는 13위, 뭄바이는 19위에 각각 올랐다.

이 외의 지역에서는 포르투갈의 포르투(96위)가 새로 100위권에 진입했고, 최근 관광산업 마케팅으로 눈길을 끄는 이스라엘 예루살렘(63위)이 부상했다.

유로모니터 바우터 기르츠 여행산업 부문 컨설턴트는 "100대 도시 중 아시아가 41개로 2012년 37개에서 늘어났다"며 "아시아 도시를 중심으로 한 관련 산업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시장조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계 100대 여행지 1위 홍콩…서울, 24위로 내려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