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감원)
(자료=금감원)
지난해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던 저축은행들이 올해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늘어난 대출에 짭짤한 이자수익이 더해지면서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500억원을 넘어섰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1∼9월) 누적 순이익은 851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218억원)보다 3.6% 증가한 규모다.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돼 대손충당금전입액(2015억원)이 늘었지만, 대출 확대로 이자이익이 3640억원 증가하면서 77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

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은 9월 말 현재 6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조6000억원(11.0%) 증가했다. 자기자본도 7조5000억원으로 7000억원(10.8%) 늘었다.

총 여신 연체율은 4.6%로 지난해 말(4.6%)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4.5%로 작년 말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1.8%포인트 개선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7%로 작년 말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각각 0.5%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로 지난해 말(5.1%)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0.8%로 작년 말(116.6%)보다 5.8%포인트 하락했지만 모든 저축은행이 100% 이상을 충족했다.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54%로 지난해 말(14.31%)보다 0.24%포인트 상승했다. 규제비율(7~8%) 대비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 업계는 전반적으로 영업규모가 확대되고 흑자시현이 지속되는 등 경영상황이 양호하다"면서도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국내 가계부채 증가와 경기회복 지연 등 불안요인이 잠재해 저축은행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감원은 가계 및 기업대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잠재부실 증가에 대비한 내부유보 확대 등 건전성 제고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