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휴전 이틀 만에 "구체 시한·목록 내놔라"…中에 '항복 문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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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무역협상' 몰아치는 美
'싸움꾼' 라이트하이저
협상팀 사령관에 배치
中 대표단 30명 내주 방미
'시진핑 책사' 류허가 이끌 듯
'싸움꾼' 라이트하이저
협상팀 사령관에 배치
中 대표단 30명 내주 방미
'시진핑 책사' 류허가 이끌 듯
미국이 90일간의 시한부 무역협상에 앞서 중국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자유무역주의 성향의 ‘협상파’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조차 3일(현지시간) “약한 약속은 안 된다”며 “구체적 시한과 행동 목록이 있어야 한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이끌 미국 측 사령관으로 중국과 일전불사를 밝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명했다. 중국에 알맹이 없는 ‘무늬만 협정’은 수용할 수 없다는 경고를 보냈다는 평가다.
초강경 모드로 전환한 미국
므누신 장관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통화에서 “미국 경제팀은 (미·중 협상이) 실질적 협상이 돼야 한다는 데 100% 의견이 같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CNBC에 출연해서도 “중국이 1조2000억달러(약 1330조원) 이상의 제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며 “물건을 사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하고 미국 기술을 보호하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한 것이다. 그러면서 “실질적 합의를 희망하며 중국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중국의) 자동차 관세가 제로(0)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중국은 현재 미국산 자동차에 40% 고율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90일 협상 수장엔 ‘매파’ 전진배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미국 측 협상 대표로 임명했다”며 “(이미) 지난 1일 중국과 정상회담에서 이런 결정을 통보해 중국 측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도 공영 라디오 NPR에 출연해 이 사실을 확인하며 “그는 가장 터프한 협상가”라고 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바로 국장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대중(對中) 강경파다. FT가 ‘중국 경제와 유대를 끊는 것이 미국 경제에 유익하다고 보는 인물’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라이트하이저는) 자유무역 원칙과 세계무역기구(WTO)가 무너지더라도 미국의 지배를 회복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당초 시장에선 므누신 장관이 90일 협상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택한 만큼 협상파가 득세할 것이란 관측이었다. 이런 예상과 달리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미·중 협상의 전면에 나선 것은 미국이 그만큼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신호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가 폭락과 경기 침체 우려로 미·중 무역전쟁에선 휴전을 택했지만, 90일간 협상만은 호락호락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미국은 이미 휴전기간(90일) 실질적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보류했던 2000억달러어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못 박은 상태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므누신 장관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통화에서 “미국 경제팀은 (미·중 협상이) 실질적 협상이 돼야 한다는 데 100% 의견이 같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CNBC에 출연해서도 “중국이 1조2000억달러(약 1330조원) 이상의 제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며 “물건을 사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하고 미국 기술을 보호하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한 것이다. 그러면서 “실질적 합의를 희망하며 중국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중국의) 자동차 관세가 제로(0)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중국은 현재 미국산 자동차에 40% 고율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90일 협상 수장엔 ‘매파’ 전진배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미국 측 협상 대표로 임명했다”며 “(이미) 지난 1일 중국과 정상회담에서 이런 결정을 통보해 중국 측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도 공영 라디오 NPR에 출연해 이 사실을 확인하며 “그는 가장 터프한 협상가”라고 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바로 국장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대중(對中) 강경파다. FT가 ‘중국 경제와 유대를 끊는 것이 미국 경제에 유익하다고 보는 인물’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라이트하이저는) 자유무역 원칙과 세계무역기구(WTO)가 무너지더라도 미국의 지배를 회복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당초 시장에선 므누신 장관이 90일 협상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택한 만큼 협상파가 득세할 것이란 관측이었다. 이런 예상과 달리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미·중 협상의 전면에 나선 것은 미국이 그만큼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신호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가 폭락과 경기 침체 우려로 미·중 무역전쟁에선 휴전을 택했지만, 90일간 협상만은 호락호락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미국은 이미 휴전기간(90일) 실질적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보류했던 2000억달러어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못 박은 상태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