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면 미국 기업보다 독일 기업이 더 큰 이익을 볼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 차보다 독일 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에 40%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이 자동차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미국산 차량 상위 10개 모델 중 7개가 독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이었다. 미국산 BMW X5가 5만2407대로 1위를 차지했고, 메르세데스벤츠 GLE가 4만304대로 2위였다. 이어 BMW X3가 3만4609대로 3위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트위터에서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물리는 관세를 인하하고 철폐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자동차 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BMW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3% 올라 2015년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는 5.9% 상승했다.

중국이 지난 7월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15%에서 40%로 올리면서 BMW가 올 하반기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세금은 3억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율 관세가 내년에도 지속되면 BMW는 두 배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