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상 - 중소·중견기업부문
에스폴리텍은 딱딱하고 투명한 보안경의 원료인 폴리카보네이트(PC), 아크릴(PMMA) 등 고분자 소재를 이용한 엔지니어링(공업용) 플라스틱 전문 제조기업이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의 핵심부품인 도광판(LGP)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했다. 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온실용 아크릴 복층판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온실용 아크릴 복층판은 기존 유리보다 충격에 강하고 보온 성능이 뛰어나 난방 비용을 40%가량 절감할 수 있다.
에스폴리텍이 2016년 사업화한 PC 필름도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다.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 여권 등에 붙이는 보안카드용 필름으로 쓰인다.
에스폴리텍이 PC 필름을 개발하는 데는 3년이 걸렸다. 이 대표는 “개발도 힘들었지만 시장 진입은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보안업계 특성상 설비시설 및 제조공정 등 정보가 공유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개별 고객사가 요구하는 대로 제품 특성을 변경하면 여러 품종을 일일이 생산해야 해 사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대표는 “보안카드 특성상 한 번 개발되면 이후 변경이나 개선되는 일이 적어 꾸준히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밀어붙였다”고 강조했다. 에스폴리텍은 한국조폐공사의 승인을 취득한 데 이어 유럽 보안카드 제조사들로부터도 승인을 얻었다. 이 대표는 “지난 22년간의 기업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신기술과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