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이 0.6%(전 분기 대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0.6%)에 이어 두 분기 연속 0%대에 갇혔다. 정부의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2.9%는 사실상 물 건너갔고 한국은행 예상치인 2.7%도 달성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잠정치)이 400조1978억원으로 2분기 대비 0.6% 증가했다고 4일 발표했다. 지난달 내놓은 속보치와 같은 수치다.

3분기 성장률의 발목을 잡은 건 소비 둔화와 투자 감소다. 3분기 민간 소비는 전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2분기(0.3%)에 비하면 소폭 나아졌지만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투자는 더 심각하다. 건설투자는 6.7%, 설비투자는 4.4% 감소했다. 건설투자 감소폭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 이후 20년6개월 만의 최악이다. 설비투자는 5.7% 감소한 2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다.

민간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그나마 3분기 성장 추락을 방어했다. 3분기 수출 증가율은 3.9%에 달했다. 재정지출 확대 덕에 정부 소비도 1.5% 늘어났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