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이름 딴 장난감·의류도 출시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성(姓)은 공개하지 않고 있는 라이언은 장난감 제품 박스를 열 때부터 실제 사용하기까지 과정의 세세한 정보를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라이언의 유튜브 동영상들은 일곱 살 소년의 관점을 담은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히고 있다. 새 장난감을 부모로부터 선물받고선 “정말 신난다”고 소리치는 천진난만한 모습에 전 세계 어린이들의 공감을 얻었고 어른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2015년 3월 부모의 도움으로 라이언 토이스리뷰 첫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이후 지금까지 페이지뷰는 무려 260억 건에 달한다. 또래들처럼 장난감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1학년생 라이언은 대부분 초등학생인 팔로어 1731만 명을 거느리는 등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튜버로 성장했다.
지난 10월부터는 관련 콘텐츠를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인 훌루(Hulu)와 아마존에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라이언스 월드’라는 장난감·의류 브랜드도 내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에 단독 납품하기로 했다.
라이언은 아직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주(州) 법률에 따라 수입의 15%는 신탁계좌에 맡겨진다. 이 돈은 라이언이 성인이 된 뒤에야 찾을 수 있다.
유튜브에선 일반적으로 게임 콘텐츠가 가장 인기를 끈다는 점에서 장난감을 소개하는 콘텐츠로 성공한 라이언은 특별한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에 포브스가 발표한 ‘높은 수익을 낸 유튜브 스타 10’에도 게임플레이나 게임 리뷰 등 게임과 관련한 콘텐츠를 다루는 채널이 5개나 포함됐다.
작년 1위였던 게임 유튜버 대니얼 미들턴은 올해 4위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1850만달러라는 높은 수입을 얻었다. 한국에서도 대도서관, 비누와 같이 게임을 소재로 한 유튜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라이언의 비디오처럼 제품을 소개하며 해당 체험을 공유하는 이른바 ‘언박싱’ 콘텐츠가 앞으로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