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러브 오브 시베리아’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영화 ‘시베리아의 이발사’(1998)에 잘 묘사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왁자지껄한 시장 정경을 민속적인 분위기와 생명력 물씬한 음악으로 그려냈다. 피아노가 중요하게 이용된 점도 특이하다. 협주곡처럼 독주악기로 사용된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 민속성을 넘어선 현대성을 부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효과가 마음에 들었는지 스트라빈스키는 피아노 독주용 편곡판(1921)을 만들었다. 그 연주 효과도 탁월하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