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4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차 부상하면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3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51포인트(0.42%) 하락한 25,717.9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15포인트(0.33%) 내린 2,781.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55포인트(0.49%) 하락한 7,404.96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무역협상 전개 상황과 미 국채 금리 역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주말 추가 관세 부과 및 관세율 인상 등을 보류하고 지식재산권 문제 등에 대한 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뉴욕증시는 해당 소식에 안도하며 전일 큰 폭 올랐지만, 세부적인 사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다시 부상했다.

특히 미국 정부 내에서부터 추가적인 협상 기간인 90일의 시작 시점을 두고 혼선이 제기된 점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90일이 기산된다고 했지만, 불과 몇 시간 후 백악관은 지난 1일부터 협상 기간이 시작됐다고 수정했다.

더욱이 중국 측에서는 90일 협상 기관에 관한 언급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낮아지거나 없어질 것이라고 밝힌 자동차 관세 관련해서도 중국 측에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커들로 위원장은 자동차 관세 관련 구체적인 합의는 아직 없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따라 양국의 이견이 여전하며, 90일 이내 기술탈취 문제 등 더 복잡한 사안에 대한 합의에 이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국채금리의 움직임도 증시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의 격차(스프레드)는 11년래 최저치인 13베이시스포인트(bp) 수준으로 좁혀졌다.

전일에는 2년물 및 3년물과 5년물 금리가 11년 만에 역전됐다.

만기가 더 긴 채권의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낮아진 것이다.

국채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은 통상적으로 향후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대표적인 신호로 꼽히며, 2년과 10년 물 금리 차가 가장 주목받는다.

최근 장기물 금리 하락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아래에 있다면서 이전과 다른 완화적인 발언을 내놓은 여파로 풀이되지만, 수익률 곡선 역전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도 커졌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애플 주가가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투자전망 하향 조정 등의 여파로 2% 넘게 내렸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수익률 곡선 역전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커질 것으로 봤다.

XM의 마리오스 하지키리아코스 투자 연구원은 "미·중간 무역 전쟁 휴전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효과는 오래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날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2년과 10년 금리 차 축소와 2년과 5년 금리의 역전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 시장의 움직임은 성장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4%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8% 상승한 53.10달러에, 브렌트유는 0.96% 상승한 62.2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5%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