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 "142개 항목 교환…위안화 평가절하 중단 약속"
美상무 "트럼프, 시진핑에게서 매우좋은 확신…세부세항 내놔야"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담판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에 관해 시 주석으로부터 매우 좋은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이날 미 경제매체인 CNBC에 출연해 "그들(중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한 말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모두가 정말 행복해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중국 측이 무역전쟁 해결 의지를 비쳤고, 이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美상무 "트럼프, 시진핑에게서 매우좋은 확신…세부세항 내놔야"
로스 장관은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키로 한 '90일 휴전' 기간에 "중국 측이 합의를 위한 세부사항을 정확히 밝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로스 장관은 미 경제와 관련, 4분기부터 경기둔화 가능성을 지적하는 언론에 대해 "언론이 미래에 있을지 모르는 것에 더 집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언론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미래에 숨어있는 어떤 악귀(boogeyman)가 아닌 트럼프 행정부가 하는 것을 판단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의 4.2%에서 3.5%로 다소 둔화했으며,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은 4분기부터 성장률이 2%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아르헨티나 회동에서 "처음으로 우리(미중)는 142개의 서로 다른 구조적 항목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이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이런 이슈와 중국이 미국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하는 것을 비롯해 미국의 지적재산권 보호, 대중 투자시 기술이전 강요, 위안화 평가절하 등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 중국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설명했다"면서 "그것은 논의의 큰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미중 정상간 회동에 앞서 지난달 15일 로이터통신은 미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타협안은 총 142개 항목을 아우르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의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문제와 관련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할 것"이라면서 "자동차 관세를 어디까지 낮출지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가 있었지만 현시점에서 자세한 내용을 얘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美상무 "트럼프, 시진핑에게서 매우좋은 확신…세부세항 내놔야"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밤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현재 40%인 미국에서 중국에 들어가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줄이고 없애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내용이다.

중국은 지난 7월 미국 이외 국가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15%로 인하했지만, 며칠 뒤 미국산 자동차에 물리는 관세율은 40%로 인상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의 인위적 위안화 평가절하 의혹과 관련해 "나는 지난 수개월간 중국 인민은행장과 직접적인 논의를 했고, 우리는 중국 부총리와 시 주석과 이런 논의를 했다"면서 "이 문제(위안화 평가절하)를 다룰 것이고, 통화 평가절하를 지속하지 않겠다는 중국 측의 강력한 약속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