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파리 시위대의 친트럼프 구호 주장은 가짜뉴스"
트럼프 "파리는 트럼프 원해" 리트윗하며 마크롱 속긁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란 조끼' 시위가 한창인 파리에서 자신을 원한다는 구호가 울려 퍼지고 있다는 트윗을 리트윗한 뒤 파리기후변화협정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찰리 커크'라는 이용자의 게시물을 리트윗했다.

파리 거리에 '우리는 트럼프를 원한다'는 구호가 울려 퍼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찰리 커크'는 "극좌의 유류세로 사회주의 프랑스에 폭동이 일어나고 있으나 언론은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미국은 부흥하고 유럽은 불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트윗에 이어 "나의 친구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과 파리 시위대가 내가 2년 전 도달한 결론에 합의해 기쁘다"면서 자신이 2017년 6월 탈퇴를 선언한 파리협정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파리협정은 책임감 있는 국가에는 에너지 가격 인상을 불러오고 최악의 오염국 일부는 눈가림해주기 때문에 치명적으로 결함이 있다"면서 "미국 납세자와 노동자는 타국의 오염물질을 치우는 데 돈을 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시위대의 격한 반발에 유류세 인상을 유예하고 한 걸음 물러선 마크롱 대통령으로서는 그다지 기분 좋을 리 없는 트윗인 셈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단계적 감축이 골자인 파리협정에 미국이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초반엔 친분을 과시했으나 파리협정 탈퇴와 이란핵합의 파기 등 미국의 일방적 조치로 서먹한 사이가 됐다.

한편 AFP통신은 파리 시위대가 친(親)트럼프 구호를 외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가짜뉴스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AFP는 일부 매체가 '우리는 트럼프를 원한다'라고 외치는 시위대 수백명의 영상에 근거해 이런 보도를 하고 있지만 이 영상은 영국 극우 인사 토미 로빈슨의 석방에 따른 시위에서 촬영된 것이지 파리의 '노란 조끼' 시위대를 찍은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파리는 트럼프 원해" 리트윗하며 마크롱 속긁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