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명 CEO, "일부 건강검진기관 혈액, 검사도 않고 버려" 폭로
중국 일부 건겅검진기관이 검진자들의 혈액 샘플은 검사도 하지 않고 버리는 '가짜 검진' 행위에 대한 폭로가 나와 중국 의료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5일 관영 중국망(中國網)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민영 건강검진기관 아이캉궈빈(愛康國賓) 리강(黎剛) 대표는 '2018 중국 기업 CEO 연회'에 참석해 중국 건강검진에 만연한 '가짜 검진'에 대해 폭로했다.

리 대표는 "일부 건강검진기관은 가짜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가짜 간호사나 의사를 통해 진찰하거나 검진자에게서 채취한 혈액 샘플을 검사도 하지 않고 버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강검진기관들의 이런 대담한 불법 행위는 암과 같은 질병을 검진을 통해 발견해 낼 확률이 0.3%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리 대표의 폭로가 보도된 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누리꾼의 분노섞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리 대표같이 건강검진 업계에서 저명한 인사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가짜 백신에 이어 가짜 검진까지 믿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력 인터넷 매체인 펑파이(澎湃)는 리 대표의 폭로 이후 그가 언급한 건강검진기관이 어떤 곳인지 아이캉궈빈 측에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이캉궈빈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7월 광저우(廣州) 의사 자격증이 없는 '가짜 의사'가 환자들을 진료한 게 적발되는 등 의료 업계 비리가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중국 의료 업계 관계자는 중국망 인터뷰에서 "중국의 건강검진 시장은 2020년 2천억위안(32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업계의 발전 전망이 큰 것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