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하루 앞둔 가운데 대표이사 3인 체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김기남 DS부문장(사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하루 앞둔 가운데 대표이사 3인 체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김기남 DS부문장(사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하루 앞둔 가운데 대표이사 3인(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체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를 통해 변화보다 안정에 집중하면서도 4차 산업 관련 기술 인력들을 전진 배치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일 2019년 사장단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사업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가 순차적으로 실시될 전망이다.

이번 인사는 변동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선고, 스마트폰 사업부진 등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재돼서다. 삼성은 최근 단행한 삼성생명 등 주요 금융계열사 인사에서도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뒀다.

이번 인사에서 반도체 사업 총괄인 김기남 DS부문장(사장), 소비자가전 총괄인 김현석 CE부문장(사장), 스마트폰·IT 총괄인 고동진 IM부문장(사장) 등 핵심 3개 부문장은 모두 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1년전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갖춘 만큼 단기간에 교체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다만 최근 실적이 부진한 IM부문의 변화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스마트폰 부문 영업이익은 2조2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5% 감소하면서 부문장 교체설이 돌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임원 숫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사업별·임원 보직인사에선 기술 인력들의 약진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AI·5G·빅데이터·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과 관련된 능력을 지닌 인재들을 적극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해당 사업들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경쟁력 확보를 천명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공채에서 AI 기술 인력을 적극 영입하고, 8월 AI를 포함한 미래 성장 사업에 25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삼성전자는 전사적으로 신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네트워크사업부와 AI 사업 영역의 리더들이 인사를 통해 전진 배치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등의 인력이 신기술 분야로 이동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 인사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미래 신성장 동력과 핵심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는 인사에 확실히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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