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학용 한국당 원내대표 후보 "김무성은 보스 아닌 정치적 동지"
“김성태 원내대표가 ‘들개’처럼 강력한 전투력을 보였다면 이제는 ‘진돗개’ 리더십으로 업그레이드하겠습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 김학용 의원(사진)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번 물면 놓지 않고 문재인 정부 실정을 끈질기게 파헤치고, 또 국민과 동료 의원들에게는 충직한 심복이 되겠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비박(비박근혜)·복당파와 중립 성향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19대 국회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경력이 있어 ‘비박계’로 분류된다.

하지만 김 의원이 내세운 공약 일성은 ‘계파 청산’이다. 그는 “김 전 대표는 저의 ‘보스’가 아니라 정치적 동반자이자 동지”라며 “김 전 대표는 제게 자신은 당 대표 출마 생각이 전혀 없는 만큼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편하게 결정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근 강석호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가 계파정치 아니냐는 비판에는 “명색이 3선 국회의원들인데, 누가 그만두란다고 그만둘 사람들이 아니다”며 “출마자 스스로의 결단임에도 이 같은 공세를 하는 것은 인격모독”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소통과 친교를 중시해온 대표적인 ‘국회 마당발’이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분열은 공멸인 만큼 계파를 모두 잊고 112명 모든 의원이 ‘스타 전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김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직을 내려놔야 한다. 그는 “낙선하더라도 환노위원장 직은 반환할 생각”이라며 “그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배수의 진’을 치고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환노위원장 자리의 중요성을 감안해 (저의 원내대표 출마를 이유로) 현안에 공백이 생기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김 의원은 아동수당 지급과 관련, 김 원내대표가 한국당 당론이던 ‘소득상위 10% 배제’를 철회하고 ‘전 국민 100% 지급’으로 정책 기조를 선회한 일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당내 의견 수렴이 다소 부족했다는 점은 아쉽다”면서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선 그런 정책 기조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협상 카운터파트가 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 “수시로 전화하며 의견을 주고받는 사이로 깊은 신뢰관계를 갖고 있다”며 “내가 원내대표가 되면 진정성 있는 여야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박종필/김소현 기자, 사진=김범준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