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매파(초강경파)’로 불리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이 4일(현지시간) “북한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한) 약속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하려는 이유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이같이 말한 뒤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의) 문을 열어놨다”며 “이제는 그들이 걸어들어와야 한다”고 했다. 북한에 대한 ‘강한 경제적 제재’는 비핵화 전엔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볼턴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지난 6월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비핵화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아직까진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미·북 협상은 교착 상태다. 당초 지난달 8일로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고위급 회담은 북한이 한 차례 연기한 뒤 후속 일정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나라로 북한을 꼽았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최근 캘리포니아주의 한 국가안보 토론회에서 ‘중국 러시아 북한 중 어느 나라가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느냐’는 질문에 “긴급성 측면에선 북한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힘의 측면에선 러시아, 의지 측면에선 중국”을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