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금융시장에 가장 악영향을 줄 단기 리스크로 미·중 무역갈등을 꼽았다. 향후 1~3년간 영향을 끼칠 만한 중기 리스크 요인으로는 국내 경제 성장세 둔화가 첫 번째로 지목됐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의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 설문은 지난 10월22일부터 국내외 금융 전문가 86명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자들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81%·복수응답)를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다음으로 ‘국내 경제 성장세 둔화’(67%)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59%) ‘중국 금융·경제 불안’(51%) 순이었다. 5월 조사 때 74%였던 ‘가계부채 누증’과 50%였던 ‘부동산시장 불안정’은 이번 조사에서 각각 45%, 41%로 떨어졌다.

단기(1년 이내)에 금융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답은 이전 조사 때 9%에서 이번에 29%로, 중기(1~3년)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답은 38%에서 40%로 확대됐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