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여 가구 새 단지 조성
수익·비용 '독립정산제' 추진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두 단지는 최근 주민을 대상으로 통합 재건축 설명회를 열었다. 두 단지는 각각 지상 9층 높이 소규모 단지로, 재건축 연한(30년)을 넘겼다. 261가구로 구성된 개포우성8차는 올해 입주 32년차 단지다. 지상 9층 3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개포현대3차는 1986년 지어져 입주 33년차를 맞았다. 지상 9층 5개 동으로 구성됐다. 각각 작년 말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개포우성8차와 현대3차는 한 블록 안에 자리잡고 있다. 통합 재건축을 통해 900가구 규모의 새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달 통합재건축을 위한 주민동의서를 받을 예정이다.
통합재건축 사업은 단지 경계를 유지하면서 수익과 비용을 각자 계산하는 독립정산제 방식으로 추진한다. 가구 수는 통합하지만 단지별로 분양계획과 분담·환급금을 따로 책정하는 방식이다. 두 단지는 주택형 구성이 달라 대지지분이 상당히 차이 난다. 개포우성8차는 전용 78~79㎡로 구성됐고 단지 용적률이 192%다. 가구별 대지지분은 약 46㎡다. 현대3차는 용적률 147% 단지로 대지지분이 다른 단지보다 높은 편이다. 전용 84㎡ 대지지분은 64.02㎡, 전용 163㎡ 대지지분은 117.24㎡다.
두 단지는 재건축 추진과 함께 일대 종상향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엔 2종일반주거지로 분류돼 있어 새 단지 높이를 최소 25층, 평균 18층까지만 올릴 수 있다.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되면 서울시 높이관리기준에 따라 최고 35층의 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
주민 간 통합 재건축 의지가 높아 주민동의율 요건(50%)을 무난히 채울 것으로 주변 중개업소들은 예상했다. 이 단지 인근 G공인 관계자는 “올 상반기께 단지 간 비공식 협의를 시작했는데 순조롭게 진행돼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두 단지는 올해 부활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정책 변수와는 별개로 일단 사업을 추진한다. 추진위와 조합 구성 등에 각각 상당한 시일이 필요한 만큼 사업에 필요한 초중반 절차를 밟은 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의 대응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현대3차 관계자는 “일대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주거만족도가 높은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두 단지가 모두 평지에 있고 주변 환경이 탁월하다는 장점이 있어 단지 내 특화설계를 다양하게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포우성8차와 현대3차는 개포택지지구 일대에서도 알짜 입지에 있는 것으로 꼽힌다. 두 단지의 3개 면을 개포근린공원이 둘러싸고 있고 뒤편으로 양재천이 흘러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단지 앞쪽엔 개포로가 있고 지하철 분당선 구룡역이 가깝다. 일부 가구는 대모산을 조망할 수 있다. 서울개일초, 대청중, 경기여고, 한국외국인학교 등이 가깝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