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써머스플랫폼 인수한 VIG…모바일 물꼬 터 기업가치 '高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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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의 밸류업 사례탐구
지분 88.4% 660억 매입 후 M&A로 사업다각화 나서
모바일 앱 통해 신규고객 유치
임원 4명이 인수기업 멘토링
4년 만에 매각…2배이상 수익
지분 88.4% 660억 매입 후 M&A로 사업다각화 나서
모바일 앱 통해 신규고객 유치
임원 4명이 인수기업 멘토링
4년 만에 매각…2배이상 수익
▶마켓인사이트 12월5일 오후 3시5분
국내 사모펀드(PEF) VIG파트너스는 2007년 증권사 소개로 가격 비교 사이트 써머스플랫폼(옛 에누리닷컴)을 알게 됐다.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는 창업자인 서홍철 대표를 만나 인수를 타진했지만 가격차 때문에 결렬됐다. 이로부터 6년 뒤인 2013년 이 회사 매출은 10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불어났지만 네이버 등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외부 도움이 필요했다. 서 대표가 2014년 써머스플랫폼 지분 88.4%를 660억원에 VIG파트너스에 넘긴 이유다.
모바일 진출과 M&A로 성장
써머스플랫폼은 가격 비교 시장에서 상당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모바일 사업에는 진출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다. VIG파트너스는 회사 내 현금이 충분해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다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인수 직후 최문석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을 써머스플랫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VIG파트너스는 즉시 모바일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면 적립금을 지급했다.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동시에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모바일 앱의 매출 기여도는 지난해 40%까지 높아졌다.
전자상거래 관련 업체를 추가로 사들이는 ‘볼트온(Bolt-on) 인수’도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한 핵심 전략이었다. 2014년 택배 위치 조회 서비스 스윗트래커를 50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모바일 광고 플랫폼 쉘위애드(인수금 30억원), 골프장 부킹업체 그린웍스(160억원) △2016년 해외 직구업체 메가브레인(60억원)을 사들였다. 전자상거래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의미로 지난해 사명을 에누리닷컴에서 써머스플랫폼으로 변경했다.
인수 기업과 시너지 창출
인수한 기업들은 아이디어는 있지만 경영에는 미숙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었다. 최 CEO를 포함한 네 명의 임원들이 각 회사의 멘토 역할을 맡았다. 써머스플랫폼의 경영시스템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다. 쉘위애드는 게임회사에 집중돼 있던 광고주를 써머스플랫폼 고객 네트워크를 통해 대형 제조업체 등으로 확대했다. 2015년 매출 17억원, 영업적자 2억원을 낸 쉘위애드는 지난해 매출 46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올렸다.
써머스플랫폼은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클릭했는지는 알 수 있었지만 어떤 물건을 구매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스윗트래커의 소비자 구매 데이터가 이를 보충해 서머스플랫폼은 온라인시장 매출과 점유율 등의 데이터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최 CEO는 “신규 데이터 사업만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이 1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코리아센터에 매각해 투자 회수
써머스플랫폼 매출은 2014년 186억원에서 지난해 342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5억원에서 122억원으로 불어났다. VIG파트너스는 올초 제한적 경쟁입찰을 거쳐 지난 7월 1026억원을 받고 써머스플랫폼 지분을 코리아센터에 매각했다. 코리아센터는 개인 쇼핑몰 개설에 도움을 주는 메이크샵과 해외 직구 사이트 몰테일을 운영하는 회사로, 써머스플랫폼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
2015년 M&A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끌어들인 벤처캐피털(VC) 투자자 몫을 제외하고 VIG파트너스가 받은 매각 금액은 총 903억원. 4년 동안 인수금융 리파이낸싱과 감자 등을 통해 360억원을 회수한 것을 감안하면 총 660억원을 투자해 1263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내부수익률(IRR) 23.5%를 기록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국내 사모펀드(PEF) VIG파트너스는 2007년 증권사 소개로 가격 비교 사이트 써머스플랫폼(옛 에누리닷컴)을 알게 됐다.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는 창업자인 서홍철 대표를 만나 인수를 타진했지만 가격차 때문에 결렬됐다. 이로부터 6년 뒤인 2013년 이 회사 매출은 10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불어났지만 네이버 등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외부 도움이 필요했다. 서 대표가 2014년 써머스플랫폼 지분 88.4%를 660억원에 VIG파트너스에 넘긴 이유다.
모바일 진출과 M&A로 성장
써머스플랫폼은 가격 비교 시장에서 상당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모바일 사업에는 진출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다. VIG파트너스는 회사 내 현금이 충분해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다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인수 직후 최문석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을 써머스플랫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VIG파트너스는 즉시 모바일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면 적립금을 지급했다.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동시에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모바일 앱의 매출 기여도는 지난해 40%까지 높아졌다.
전자상거래 관련 업체를 추가로 사들이는 ‘볼트온(Bolt-on) 인수’도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한 핵심 전략이었다. 2014년 택배 위치 조회 서비스 스윗트래커를 50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모바일 광고 플랫폼 쉘위애드(인수금 30억원), 골프장 부킹업체 그린웍스(160억원) △2016년 해외 직구업체 메가브레인(60억원)을 사들였다. 전자상거래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의미로 지난해 사명을 에누리닷컴에서 써머스플랫폼으로 변경했다.
인수 기업과 시너지 창출
인수한 기업들은 아이디어는 있지만 경영에는 미숙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었다. 최 CEO를 포함한 네 명의 임원들이 각 회사의 멘토 역할을 맡았다. 써머스플랫폼의 경영시스템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다. 쉘위애드는 게임회사에 집중돼 있던 광고주를 써머스플랫폼 고객 네트워크를 통해 대형 제조업체 등으로 확대했다. 2015년 매출 17억원, 영업적자 2억원을 낸 쉘위애드는 지난해 매출 46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올렸다.
써머스플랫폼은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클릭했는지는 알 수 있었지만 어떤 물건을 구매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스윗트래커의 소비자 구매 데이터가 이를 보충해 서머스플랫폼은 온라인시장 매출과 점유율 등의 데이터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최 CEO는 “신규 데이터 사업만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이 1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코리아센터에 매각해 투자 회수
써머스플랫폼 매출은 2014년 186억원에서 지난해 342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5억원에서 122억원으로 불어났다. VIG파트너스는 올초 제한적 경쟁입찰을 거쳐 지난 7월 1026억원을 받고 써머스플랫폼 지분을 코리아센터에 매각했다. 코리아센터는 개인 쇼핑몰 개설에 도움을 주는 메이크샵과 해외 직구 사이트 몰테일을 운영하는 회사로, 써머스플랫폼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
2015년 M&A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끌어들인 벤처캐피털(VC) 투자자 몫을 제외하고 VIG파트너스가 받은 매각 금액은 총 903억원. 4년 동안 인수금융 리파이낸싱과 감자 등을 통해 360억원을 회수한 것을 감안하면 총 660억원을 투자해 1263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내부수익률(IRR) 23.5%를 기록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