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시즌을 맞아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물갈이가 한창이다. 40대 초·중반 센터장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세대교체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전날 오현석 투자전략센터장과 윤석모 에쿼티부문장을 공동 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했다. 리서치센터와 투자전략센터가 ‘통합 리서치센터’로 새 출발하면서 이뤄진 인사다. 1976년생인 윤 센터장은 JP모간, 크레디트스위스 등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다 2013년 삼성증권에 입사했다. 1969년생인 오 센터장은 2003년 삼성증권에 입사한 후 매크로(거시경제) 리서치업무를 맡아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오 센터장이 매크로, 윤 센터장이 개별 종목을 각각 총괄한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3일 박영훈 기업분석팀장을 새 리서치센터장에 임명했다. 1972년생인 박 센터장은 석유화학·정유 분야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2016년 8월부터 한화투자증권에서 기업분석팀장을 맡아왔다. 기존 김일구 센터장은 수석이코노미스트(상무급)로 자리를 옮겼다. 보직만 바뀌었을 뿐 직급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전 센터장은 “애널리스트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자진해서 보직 변경을 신청했다”며 “주 1회씩 거시경제 분석 리포트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리서치앤스트래티지본부 소속의 정연우 리서치부장을 총괄본부장(리서치센터장)에 발탁했다. 부장에서 상무로 2단계 수직 상승했다. 1972년생인 정 본부장은 대신증권 공채 출신으로, 유통·섬유업종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의 경우 인사 적체로 과거에 비해 리서치센터장 임기가 짧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