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40% 넘게 잘랐다…살아남기 위해" 한상웅 한신특수가공 대표의 처절한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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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악재에 비상 걸린 중기
매출 줄지만 야간작업 아예 없애
공장 매물로 내놔도 안 팔려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하나만이라도 유예해줬으면…
매출 줄지만 야간작업 아예 없애
공장 매물로 내놔도 안 팔려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하나만이라도 유예해줬으면…
“경기침체 때문에 일감은 줄어드는데 야간 작업반은 돌리지 말라고 하고, 내년엔 최저임금까지 10% 넘게 오른다니. 퇴로라도 열어주고 몰아붙여야지 이러다 중소기업 다 죽습니다. 직원을 40% 넘게 해고한 것도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한상웅 한신특수가공 대표(사진 왼쪽)의 말이다. 한신특수가공은 ‘중동 전통의상용 직물’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대구 성서산업단지 공장에서 직물을 염색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 납품한다. 국내에서 중동 시장에 염색 직물을 가장 많이 납품하는 업체다.
한 대표는 “인원을 감축한 건 내년 최저임금 인상 대응방안에 대해 고심한 결과”라고 말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경쟁업체들에 비해 원가 경쟁력이 밀려 매출이 줄어들던 중이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도 베트남 기업이 금방 비슷한 것을 만들어 가져올 정도로 기술력이 올라온 데다 임금 격차에서 오는 원가 경쟁력도 차이가 크다”며 “중동 경제까지 침체되면서 납품 물량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3년 전 500억원에 육박하던 한신특수가공의 매출은 올해 350억원대로 떨어졌다.
그는 “내년 최저임금을 10.9%나 인상하라고 하는 건 정부가 ‘한 사람을 더 고용하라’고 지시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4대 보험 등 부가 비용을 더하면 도저히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 52시간 근로제도 감당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고심 끝에 매출이 줄더라도 야간 작업반을 아예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정리된 인원 70여 명 중 상당수는 외국인 근로자(30여 명)다. 국내 근로자 중에서는 가장 임금이 낮은 저숙련자들을 모두 정리했다. 한 대표는 “특히 외국인 근로자는 대부분 이 일을 해보지 않은 초보라 단순작업밖에 맡길 수 없는데 최저임금을 적용해 줄 수 없었다”고 했다. 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싶지만 매물로 내놓은 공장이 팔리지 않아 이마저도 어렵다고 했다.
한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 중 한 가지만이라도 유예해줬으면 좋겠다”고 읍소했다. 두 가지 모두 급하게 시행하려고 하니 중소기업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두 제도 시행을 강행한다면 최소한 전기료든 수도세든 세금이라도 깎아주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있는 중소기업은 몇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한상웅 한신특수가공 대표(사진 왼쪽)의 말이다. 한신특수가공은 ‘중동 전통의상용 직물’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대구 성서산업단지 공장에서 직물을 염색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 납품한다. 국내에서 중동 시장에 염색 직물을 가장 많이 납품하는 업체다.
한 대표는 “인원을 감축한 건 내년 최저임금 인상 대응방안에 대해 고심한 결과”라고 말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경쟁업체들에 비해 원가 경쟁력이 밀려 매출이 줄어들던 중이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도 베트남 기업이 금방 비슷한 것을 만들어 가져올 정도로 기술력이 올라온 데다 임금 격차에서 오는 원가 경쟁력도 차이가 크다”며 “중동 경제까지 침체되면서 납품 물량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3년 전 500억원에 육박하던 한신특수가공의 매출은 올해 350억원대로 떨어졌다.
그는 “내년 최저임금을 10.9%나 인상하라고 하는 건 정부가 ‘한 사람을 더 고용하라’고 지시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4대 보험 등 부가 비용을 더하면 도저히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 52시간 근로제도 감당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고심 끝에 매출이 줄더라도 야간 작업반을 아예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정리된 인원 70여 명 중 상당수는 외국인 근로자(30여 명)다. 국내 근로자 중에서는 가장 임금이 낮은 저숙련자들을 모두 정리했다. 한 대표는 “특히 외국인 근로자는 대부분 이 일을 해보지 않은 초보라 단순작업밖에 맡길 수 없는데 최저임금을 적용해 줄 수 없었다”고 했다. 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싶지만 매물로 내놓은 공장이 팔리지 않아 이마저도 어렵다고 했다.
한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 중 한 가지만이라도 유예해줬으면 좋겠다”고 읍소했다. 두 가지 모두 급하게 시행하려고 하니 중소기업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두 제도 시행을 강행한다면 최소한 전기료든 수도세든 세금이라도 깎아주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있는 중소기업은 몇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