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통령 유튜버' 도티가 공동창업자…샌드박스, 3년새 매출 20배 늘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Z세대 겨냥 MCN기업 질주
유명 크리에이터 220여팀 활동, 월평균 동영상 조회 수 13억건
첫해 매출 9억…올 200억 예상
이필성 대표 "지식재산권 활용…굿즈와 2차 저작물 판매 강화"
유명 크리에이터 220여팀 활동, 월평균 동영상 조회 수 13억건
첫해 매출 9억…올 200억 예상
이필성 대표 "지식재산권 활용…굿즈와 2차 저작물 판매 강화"
도티, 잠뜰, 풍월량, 겜브링, 떵개떵, 엠브로, 장삐쭈, 라온, 띠미, 츄팝…. 유튜브 세상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유명 크리에이터(동영상 창작자)를 앞세워 고속성장을 이어가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있다. 2015년 설립된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다.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만난 이필성 대표(32)는 “샌드박스네트워크는 Z세대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라고 소개했다.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Z세대는 흔히 TV보다 스마트폰을 더 많이 사용하고, 모든 정보를 동영상에서 얻는 세대로 꼽힌다. 이들의 취향을 겨냥한 디지털 콘텐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MCN은 쉽게 말해 크리에이터들의 ‘소속사’라 할 수 있다.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 전반을 지원하는 대신 수익을 나눠 갖는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어린이, 게임, 음악, 먹방(먹는 방송) 등 여러 영역에서 220여 팀의 크리에이터를 거느리고 있다.
부산 출신인 이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구글코리아에서 4년 동안 광고·제휴 영업을 맡았다. 해외 MCN 기업의 급성장에 주목하고 창업을 고민하던 중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던 ‘대학 수시입학 동기’ 도티(나희선 이사·32)와 의기투합해 샌드박스네트워크를 차렸다. 어린이 팬이 많아 일명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도티는 이 회사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정상급 크리에이터가 함께 창업한 국내 유일의 MCN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진이 ‘이렇게 저렇게 만들라’고 해서는 절대 좋은 콘텐츠가 나오지 않는다”며 “단기 수익을 좇지 않고 크리에이터 지원을 모든 의사결정의 최우선으로 삼는 게 우리의 최대 강점”이라고 했다.
MCN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는 조회수다. 샌드박스네트워크를 통해 올라간 동영상의 총 조회수는 2015년 6억 건, 2016년 33억 건, 2017년 76억 건을 넘어서며 가파르게 뛰고 있다. 이 대표는 “창업할 때 도티의 구독자 수가 20만 명가량이었는데 지금은 200만 명을 넘는다”며 “전체 동영상 조회수도 최근 월평균 13억 건 안팎으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많은 스타트업이 창업 초기 매출이 없어 고생하는 것과 달리 샌드박스네트워크는 크리에이터들이 벌어오는 광고수익에 힘입어 몸집을 빠르게 불렸다. 매출이 설립 첫해 9억원에서 2016년 58억원, 2017년 14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2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다만 콘텐츠 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기진 못했다. 올 5월에는 게임업체 넵튠에서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2010년대 들어 동영상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MCN 창업 열풍이 뜨거웠다. 국내 MCN 시장은 CJ ENM 계열의 다이아TV가 1위, 샌드박스네트워크가 2위를 굳힌 가운데 100여 개 업체가 경쟁하는 구도다. 매니지먼트 대신 영상 제작에 주력하거나, 화장품 등 특정 영역에 집중하는 곳이 생겨나는 등 시장이 분화하는 추세다.
이 대표는 “광고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크리에이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굿즈(캐릭터 상품)와 2차 저작물, 자체 제작 영상 등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MCN은 쉽게 말해 크리에이터들의 ‘소속사’라 할 수 있다.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 전반을 지원하는 대신 수익을 나눠 갖는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어린이, 게임, 음악, 먹방(먹는 방송) 등 여러 영역에서 220여 팀의 크리에이터를 거느리고 있다.
부산 출신인 이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구글코리아에서 4년 동안 광고·제휴 영업을 맡았다. 해외 MCN 기업의 급성장에 주목하고 창업을 고민하던 중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던 ‘대학 수시입학 동기’ 도티(나희선 이사·32)와 의기투합해 샌드박스네트워크를 차렸다. 어린이 팬이 많아 일명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도티는 이 회사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정상급 크리에이터가 함께 창업한 국내 유일의 MCN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진이 ‘이렇게 저렇게 만들라’고 해서는 절대 좋은 콘텐츠가 나오지 않는다”며 “단기 수익을 좇지 않고 크리에이터 지원을 모든 의사결정의 최우선으로 삼는 게 우리의 최대 강점”이라고 했다.
MCN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는 조회수다. 샌드박스네트워크를 통해 올라간 동영상의 총 조회수는 2015년 6억 건, 2016년 33억 건, 2017년 76억 건을 넘어서며 가파르게 뛰고 있다. 이 대표는 “창업할 때 도티의 구독자 수가 20만 명가량이었는데 지금은 200만 명을 넘는다”며 “전체 동영상 조회수도 최근 월평균 13억 건 안팎으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많은 스타트업이 창업 초기 매출이 없어 고생하는 것과 달리 샌드박스네트워크는 크리에이터들이 벌어오는 광고수익에 힘입어 몸집을 빠르게 불렸다. 매출이 설립 첫해 9억원에서 2016년 58억원, 2017년 14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2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다만 콘텐츠 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기진 못했다. 올 5월에는 게임업체 넵튠에서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2010년대 들어 동영상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MCN 창업 열풍이 뜨거웠다. 국내 MCN 시장은 CJ ENM 계열의 다이아TV가 1위, 샌드박스네트워크가 2위를 굳힌 가운데 100여 개 업체가 경쟁하는 구도다. 매니지먼트 대신 영상 제작에 주력하거나, 화장품 등 특정 영역에 집중하는 곳이 생겨나는 등 시장이 분화하는 추세다.
이 대표는 “광고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크리에이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굿즈(캐릭터 상품)와 2차 저작물, 자체 제작 영상 등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