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측 "한국내 논란 잘 알고 있다…오해 불식 위해 협조"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전공기업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우리나라가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정치권까지 번진 바라카 원전 운영권 계약 논란 속에 이뤄졌다.

5일 산업부에 따르면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경영진과 함께 UAE를 찾아 바라카 원전의 건설현황을 점검하고 양국 간 추가적인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주 실장은 모하메드 알-하마디 UAE원자력공사(ENEC) 사장을 비롯해 바라카 원전 운영사인 나와(Nawah)의 마크 레더만 사장, 데이빗 스캇 아부다비 행정청 특별고문 등을 잇따라 만났다.

이번 방문에는 정재훈 한수원 사장, 김범년 한전 KPS 사장, 임현승 한전 부사장도 동행했다.

최근 나와가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장기지원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우리 업체의 바라카 원전 운영권이 영향을 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 것과 관련, UAE 측은 한국 내 이사회 보고 사항이 아닌 소규모 기술자문 성격의 계약임을 설명했다.

UAE 측은 한국 내 언론에서도 다소 논란이 된 점을 알고 있다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향후 운영 관련 계약체결은 지분 투자자인 한전과 사전 공유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현지에서 주 실장 등을 수행한 김진 원전수출진흥과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나와와 EDF 간 계약은 자문 성격인 데다 금액도 적어서 굳이 한국 측에 알려줄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며 "하지만 한국 내 불필요한 논쟁을 원치 않는다면서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정보를 사전 공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UAE 측은 또 다른 논란의 대상이 된 바라카 원전의 장기정비계약(LTMA)과 관련해서도 투명한 절차에 따라 경쟁입찰로 사업자 선정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고, 한국 방문단은 우리 정부의 강력한 수주 지원 의지를 보이면서 계약체결 시 신고리 3호기 등의 운영 정보공유, 통합적 관리 등 한국 측 장점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나와는 LTMA를 맡길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경쟁입찰을 추진 중이며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도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김진 과장은 "LTMA 등과 관련해 원활한 운영을 위한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고 UAE 측은 특히 한국 정부와 주요 공기업 사장들이 한꺼번에 방문한 점을 높이 샀다"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앞서 한수원은 2016년 나와의 대주주인 UAE원자력공사(ENEC)와 바라카 원전에 대한 9억2천만 달러 규모의 운영지원계약(OSSA)을 체결했다.

준공 후 10년간 총 3천여명의 운영인력을 파견하는 게 주요 내용이며 한수원은 연장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 방문단은 바라카 원전 1∼4호기 가운데 건설 완료를 앞둔 2호기를 방문해 현황을 점검하고 우리 기업과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산업부·원전공기업, UAE 바라카 원전 방문…협력 확대 논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