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이 6일 단행한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이색 타이틀'을 지닌 승진자들이 잇따르면서 눈길을 끌었다.

먼저 삼성전자의 새 임원 명단에 포함된 이종우 상무는 만 40세로, 이번 승진자들 가운데 가장 젊다.

1978년생인 그는 서울대 전자전기공학부 졸업 후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현재 시스템LSI 사업부 기반설계팀에서 근무 중이다.

이 상무는 초고속 무선통신의 핵심 기술인 초고주파(RF)와 회로 설계 전문가로, 미래 핵심사업인 5G 통신 분야 무선고주파집적회로(RFIC) 제품 개발과정 전체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임원으로 발탁됐다.

특히 그는 '이건희 장학생 2기'로 선발돼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사내에서는 철인 3종 경기와 마라톤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유명하다는 후문이다.

또 삼성전자의 핵심 공략 시장 중 한 곳인 인도에서 지역에 특화된 광고 캠페인을 제작해 약 2주만에 유튜브 '1억 뷰'를 달성한 인물도 이번에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서남아총괄 마케팅팀 송명숙 상무로, 그가 제작했던 '보이스 포에버'(Voice Forever) 영상은 목소리를 서서히 잃어가는 희귀질환인 운동신경원질환(MND)을 앓는 엄마의 목소리를 삼성의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에 구현해 모녀가 소통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이 캠페인은 지난 9월 공개된 지 13일 만에 유튜브에서 조회 수 1억건을 돌파해 화제가 됐다.

삼성전기에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1970년생인 이정원 상무로, 연세대 세라믹공학과를 전공하고 삼성전기에 입사, 현재 중앙연구소 기술전략팀장을 맡고 있다.
40세 상무·첫 여성 임원…삼성 '이색 타이틀' 승진자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