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악화 불구 수출 34%↑…재무구조도 개선
송충식 현대제철 부사장(사진)은 1983년 재정·경리 담당으로 현대제철에 입사했다. 그는 35년간 현대제철에 몸담으면서 회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수출 실적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제철의 매출과 수출 실적은 세계적인 철강 수요 정체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6년 16조690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9조1700억원으로 14.9% 늘었다. 올해 수출액은 59억2111만달러(약 6조6000억원)로 지난해와 비교해 33.8% 증가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차입금 상환에도 집중하고 있다.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7000억원, 2016년에 8000억원 등 3년간 2조20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했다. 그 결과 2013년 120.1%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85.9%로 낮아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각각 BBB-에서 BBB0, Baa3에서 Baa2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동시에 올라간 철강회사는 현대제철이 유일하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 고도화를 위해 2016년 순천공장 아연도금라인 신설 및 합리화에 3100억원을 투자했다. 초고장력강 자동차부품 확대 생산을 위해 예산공장과 체코공장에 26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인도 아난타푸르에는 스틸서비스센터를 새로 짓는 등 1052억원을 투자해 수출경쟁력도 강화했다.

제품 고도화를 위한 투자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형강제품 고도화를 위해 인천공장 압연설비에 400억원을, 단조사업 고도화를 위해 현대중공업 설비를 이관해 1590억원을 투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