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계의 애플' 美 올버즈와 손잡고 제품 개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이효 노바인터내쇼널 대표(사진)는 1995년 이 회사에 관리담당 사장으로 입사해 독자적인 해외 바이어 발굴에 주력했다. 이 대표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만큼 기업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4년 설립된 노바인터내쇼널은 러닝화와 등산화 등을 생산하는 신발 전문 제조기업이다. 부산에서 두 개 공장을 가동해 지난해 2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노바인터내쇼널의 주요 거래처는 ‘신발계의 애플’로 불리는 미국 신발 제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올버즈다. 일반적으로 의류 소재로 쓰이는 메리노울로 신발을 제작하는 역발상을 떠올린 것은 올버즈가 처음이었다. 이 회사 신발은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포브스 등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편한 신발’로 소개되기도 했다.

노바인터내쇼널은 2015년 올버즈와 손잡고 울로 만든 신발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올버즈의 성공은 노바인터내쇼널의 수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2016년 117만달러(약 13억원)였던 노바인터내쇼널 수출액은 지난해 1158만달러(약 128억원), 올해 2811만달러(약 312억원)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3년 만에 수출액이 24배 급증한 것이다. 늘어난 매출 규모만큼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에만 52명을 신규 고용했다.

이 대표는 ISO9001, ISO14001 인증과 벤처기업 인증을 받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연구개발(R&D)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액을 재료로 한 신발 겉창을 개발하는 등 친환경적인 신발 개발에도 앞장섰다. 수입 자재 및 임가공 공정을 국내에서 개발·발굴하는 등 지역 경제 발전에도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