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에펠탑·미술관 등 폭력시위 우려에 줄줄이 문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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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 8일 집회 대비 경찰력 8만9천명 투입…장갑차도 동원
샹젤리제 상점·음식점 하루 영업중단 요청…프로축구 경기도 연기 이른바 '노란 조끼' 운동이 오는 8일(현지시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자 프랑스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날 하루 파리 중심가의 주요 공연장과 미술관이 대부분 문을 닫기로 했으며,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도 과격 시위에 대비해 폐쇄 방침을 정했다.
6일(현지시간) 파리 경시청에 따르면 경찰은 오는 8일 전국 최대규모 집회가 예정되고 폭력시위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과 음식점에 공문을 보내 당일 영업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 대로변의 상점들은 바깥에 내놓은 야외 테이블과 의자를 모두 치우고, 시위대의 투석과 파손행위에 대비해 유리창을 보호할 대책을 강구하라는 경시청 명의의 공문을 받았다.
파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에펠탑도 8일 하루 폐쇄하기로 했다고 에펠탑 운영사인 SETE가 밝혔다.
그랑팔레와 프티팔레 등 샹젤리제 거리 인근에 있는 주요 전시공간 10여 곳도 이날 문을 닫기로 했다.
오페라 가르니에, 오페라 바스티유 등 파리 중심가의 유서 깊은 주요 공연장들도 시위 격화 우려에 이날 하루 공연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환불 조치했다.
8일 오후 4시(현지시간) 파리생제르맹(PSG)의 홈구장인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PSG와 몽펠리에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경기도 경찰의 요청에 따라 연기됐다. 프랑스 전역에서 '노란 조끼' 집회에 따른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된 프로축구 경기는 네 경기 이상이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이날 상원에 출석해 노란 조끼 집회로 예상되는 폭력사태에 대비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면서 프랑스 전역에 8만9천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6만5천여명의 경찰력이 동원된 지난 주말 대비 대폭 증원된 것이다.
시위가 가장 격렬한 양상을 띠는 파리에는 경찰 8천여명과 함께 장갑차 십여대가 투입될 예정이다.
프랑스 도심의 시위 현장에 장갑차가 투입되는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라고 AP는 보도했다.
프랑스 당국은 이날 노란 조끼의 대규모 집회에 폭력 성향이 강한 극우·극좌 단체가 끼어들어 방화와 약탈을 저지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프랑스 정부가 도심의 대테러 특별경계임무를 수행 중인 군 병력을 추가로 집회 안전유지를 위해 투입할 것을 검토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샹젤리제 거리 인근 패스트푸드점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퍼져 시위대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다른 폭행 영상들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노란 조끼' 시위가 전면적인 반(反) 정부 시위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일주일째 두문불출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일 대통령실인 엘리제궁 성명을 통해 '노란 조끼' 사태를 촉발한 유류세 인상을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회에서는 좌파 소수정당들이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 결의까지 추진하고 있어 정국은 '시계제로' 상태다.
필리프 총리 역시 일각의 사임 압력을 거부했다.
지난달 17일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격화하며 폭력사태로 번지는 양상을 보여왔다.
지난 주말 파리에서는 샹젤리제 주변 상점이 대거 약탈당하고 다수의 차량이 시위대의 화염병 공격으로 불탔다.
개선문 외벽은 '마크롱 퇴진' 등의 낙서가 적혔고, 내부 전시공간도 일부 극렬 시위대의 약탈과 파괴를 피해 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노란 조끼 운동의 대변인 격인 벤자맹 코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사태 해결을 위해 노란 조끼의 대표단을 면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AFP통신 인터뷰에서 "소요와 내전에 가까운 상태로 프랑스가 내몰렸다"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 개선 대책 마련을 위해 마크롱 대통령이 우리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샹젤리제 상점·음식점 하루 영업중단 요청…프로축구 경기도 연기 이른바 '노란 조끼' 운동이 오는 8일(현지시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자 프랑스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날 하루 파리 중심가의 주요 공연장과 미술관이 대부분 문을 닫기로 했으며,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도 과격 시위에 대비해 폐쇄 방침을 정했다.
6일(현지시간) 파리 경시청에 따르면 경찰은 오는 8일 전국 최대규모 집회가 예정되고 폭력시위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과 음식점에 공문을 보내 당일 영업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 대로변의 상점들은 바깥에 내놓은 야외 테이블과 의자를 모두 치우고, 시위대의 투석과 파손행위에 대비해 유리창을 보호할 대책을 강구하라는 경시청 명의의 공문을 받았다.
파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에펠탑도 8일 하루 폐쇄하기로 했다고 에펠탑 운영사인 SETE가 밝혔다.
그랑팔레와 프티팔레 등 샹젤리제 거리 인근에 있는 주요 전시공간 10여 곳도 이날 문을 닫기로 했다.
오페라 가르니에, 오페라 바스티유 등 파리 중심가의 유서 깊은 주요 공연장들도 시위 격화 우려에 이날 하루 공연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환불 조치했다.
8일 오후 4시(현지시간) 파리생제르맹(PSG)의 홈구장인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PSG와 몽펠리에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경기도 경찰의 요청에 따라 연기됐다. 프랑스 전역에서 '노란 조끼' 집회에 따른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된 프로축구 경기는 네 경기 이상이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이날 상원에 출석해 노란 조끼 집회로 예상되는 폭력사태에 대비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면서 프랑스 전역에 8만9천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6만5천여명의 경찰력이 동원된 지난 주말 대비 대폭 증원된 것이다.
시위가 가장 격렬한 양상을 띠는 파리에는 경찰 8천여명과 함께 장갑차 십여대가 투입될 예정이다.
프랑스 도심의 시위 현장에 장갑차가 투입되는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라고 AP는 보도했다.
프랑스 당국은 이날 노란 조끼의 대규모 집회에 폭력 성향이 강한 극우·극좌 단체가 끼어들어 방화와 약탈을 저지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프랑스 정부가 도심의 대테러 특별경계임무를 수행 중인 군 병력을 추가로 집회 안전유지를 위해 투입할 것을 검토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샹젤리제 거리 인근 패스트푸드점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퍼져 시위대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다른 폭행 영상들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노란 조끼' 시위가 전면적인 반(反) 정부 시위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일주일째 두문불출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일 대통령실인 엘리제궁 성명을 통해 '노란 조끼' 사태를 촉발한 유류세 인상을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회에서는 좌파 소수정당들이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 결의까지 추진하고 있어 정국은 '시계제로' 상태다.
필리프 총리 역시 일각의 사임 압력을 거부했다.
지난달 17일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격화하며 폭력사태로 번지는 양상을 보여왔다.
지난 주말 파리에서는 샹젤리제 주변 상점이 대거 약탈당하고 다수의 차량이 시위대의 화염병 공격으로 불탔다.
개선문 외벽은 '마크롱 퇴진' 등의 낙서가 적혔고, 내부 전시공간도 일부 극렬 시위대의 약탈과 파괴를 피해 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노란 조끼 운동의 대변인 격인 벤자맹 코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사태 해결을 위해 노란 조끼의 대표단을 면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AFP통신 인터뷰에서 "소요와 내전에 가까운 상태로 프랑스가 내몰렸다"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 개선 대책 마련을 위해 마크롱 대통령이 우리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