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유전 개발 주력…석유·천연가스 하루 생산량 내년말 380만배럴 목표

중남미 최대 기업인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부패 스캔들 후유증을 딛고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맞이한 페트로브라스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841억 달러(약 94조3천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18∼2022년 투자 예정이던 745억 달러보다 13%가량 늘어난 것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투자 규모가 다소 조정될 여지는 있지만, 부패 스캔들 파문에서 벗어나는 뚜렷한 신호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투자 기지개…5년간 94조원 투자 계획
앞서 새 정부에서 페트로브라스의 CEO를 맡게 될 경제학자 호베르투 카스텔루 브랑쿠는 석유·천연가스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특히 대서양 심해유전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에서 심해유전 개발은 10년 전 남동부 에스피리투 산투 주에 속한 주바르치 광구부터 시작됐으며, 현재는 심해유전 개발을 위해 설치된 플랫폼이 20개를 넘는다.

심해유전의 석유·천연가스 하루 생산량은 2008년 3천 배럴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계속했다.

2011년에 10만 배럴을 넘어서고 2016년에 100만 배럴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엔 137만6천 배럴 수준까지 늘었다.

페트로브라스는 일반 유전과 심해유전을 합쳐 석유·천연가스 하루 생산량을 현재 260만 배럴에서 내년 말에는 46% 늘어난 38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투자 기지개…5년간 94조원 투자 계획
브랑쿠 CEO는 사회적인 논란을 고려해 페트로브라스 민영화를 추진하지는 않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은 긍정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트로브라스는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함께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사법 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부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라바 자투 수사는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