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수난시대] 규제 풀면 뭐하나…노조 눈치에 홈쇼핑도 등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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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홈쇼핑, 자동차 직접 판매권 얻어
국산차 노조 눈치에 9개월 간 수입차만 팔려
"홈쇼핑 자동차 판매 고객 접점 늘려 1석2조" 홈쇼핑 업계의 국산 자동차 판매가 여전히 난관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TV홈쇼핑에서 국산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가 풀렸지만 국산차 노조의 반대에 막혀 실제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반면 수입차 업체들은 홈쇼핑을 적극 활용해 비용을 줄이면서 판매량을 늘리는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오는 9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협업해 SUV 차량인 '이페이스(E-PACE)'를 60분간 판매한다. 오쇼핑은 딜러사와 충돌되는 이해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 본사와 직접 계약 후 대리점을 거쳐 계약하는 방식으로 판매를 진행한다.
소비자가 홈쇼핑으로 접수를 하면 이후 자동차 회사에서 소비자가 있는 인근 대리점으로 배분해 대리점의 판매실적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딜러 입장에선 자동차를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차량 판매에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방송이 진행된 뒤 대리점으로 물량이 배분되기 때문에 영업현장과 이해관계가 충돌되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동차 판매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에서 CJ오쇼핑에 먼저 요청을 하면서 이뤄졌다. 최근 해당 홈쇼핑에서 판매한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은 지난 10월 르노의 소형전기차 '트위지'를 팔았다. 이 방송을 통해 총 3700여건의 소비자 접수가 대리점으로 인계됐다. CJ오쇼핑과 르노는 당초 2000건을 목표로 잡았다.
방철배 CJ ENM 오쇼핑부문 상무는 "초소형 전기차판매를 통해 TV홈쇼핑의 자동차 판매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자동차 풀을 넓혀 차별화된 상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는 지난 3월 금융위원회가 규제 완화의 일환으로 TV홈쇼핑 사업자의 국산차 판매가 가능하도록 한 보험감독규정을 개정하면서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보험'과 '자동차'를 모두 취급할 경우 '끼워팔기' 등을 우려해 TV홈쇼핑의 국산 자동차 판매 권한을 막아놨던 것이다.
홈쇼핑으로 자동차를 팔면 소비자들은 고가의 제품을 장시간에 걸쳐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자동차 회사 측에선 오프라인 영업점 외에 비대면으로 소비자를 만날 수 있어 접점을 늘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입차 업체들과 홈쇼핑은 TV에서 자동차를 선보이려는 꾸준한 시도를 이어왔다.
CJ오쇼핑은 과거 캐딜락 CTS(2009년), BMW스파트포투(2011년), 혼다 어코드(2012년), 시트로엥 C4 그랜드 피카소(2014년) 등 다양한 수입차를 선보인 바 있다. GS홈쇼핑도 푸조 307 시리즈(2008년) 등을 판매한 바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 1위인 현대기아자동차 영업노조는 홈쇼핑의 국산차 판매를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보험감독규정이 풀리자마자 민주노총 현대차지부 판매위원회는 홈쇼핑의 국산차 판매 총력 저지 방침을 각 분회에 전달한 바 있다.
이들은 홈쇼핑에서 국산차 판매를 시작하면 영업사원들의 자동차 판매실적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우려하고 있다.
홈쇼핑 역시 굳이 국산차 노조와 갈등을 일으키면서까지 자동차를 판매할 이유는 없다는 주장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이나 홈쇼핑 등을 활용한 비대면 자동차 판매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순 없다"면서도 "다만 부정적인 측면에서 이슈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굳이 국산차를 팔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국산차 노조 눈치에 9개월 간 수입차만 팔려
"홈쇼핑 자동차 판매 고객 접점 늘려 1석2조" 홈쇼핑 업계의 국산 자동차 판매가 여전히 난관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TV홈쇼핑에서 국산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가 풀렸지만 국산차 노조의 반대에 막혀 실제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반면 수입차 업체들은 홈쇼핑을 적극 활용해 비용을 줄이면서 판매량을 늘리는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오는 9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협업해 SUV 차량인 '이페이스(E-PACE)'를 60분간 판매한다. 오쇼핑은 딜러사와 충돌되는 이해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 본사와 직접 계약 후 대리점을 거쳐 계약하는 방식으로 판매를 진행한다.
소비자가 홈쇼핑으로 접수를 하면 이후 자동차 회사에서 소비자가 있는 인근 대리점으로 배분해 대리점의 판매실적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딜러 입장에선 자동차를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차량 판매에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방송이 진행된 뒤 대리점으로 물량이 배분되기 때문에 영업현장과 이해관계가 충돌되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동차 판매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에서 CJ오쇼핑에 먼저 요청을 하면서 이뤄졌다. 최근 해당 홈쇼핑에서 판매한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은 지난 10월 르노의 소형전기차 '트위지'를 팔았다. 이 방송을 통해 총 3700여건의 소비자 접수가 대리점으로 인계됐다. CJ오쇼핑과 르노는 당초 2000건을 목표로 잡았다.
방철배 CJ ENM 오쇼핑부문 상무는 "초소형 전기차판매를 통해 TV홈쇼핑의 자동차 판매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자동차 풀을 넓혀 차별화된 상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는 지난 3월 금융위원회가 규제 완화의 일환으로 TV홈쇼핑 사업자의 국산차 판매가 가능하도록 한 보험감독규정을 개정하면서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보험'과 '자동차'를 모두 취급할 경우 '끼워팔기' 등을 우려해 TV홈쇼핑의 국산 자동차 판매 권한을 막아놨던 것이다.
홈쇼핑으로 자동차를 팔면 소비자들은 고가의 제품을 장시간에 걸쳐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자동차 회사 측에선 오프라인 영업점 외에 비대면으로 소비자를 만날 수 있어 접점을 늘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입차 업체들과 홈쇼핑은 TV에서 자동차를 선보이려는 꾸준한 시도를 이어왔다.
CJ오쇼핑은 과거 캐딜락 CTS(2009년), BMW스파트포투(2011년), 혼다 어코드(2012년), 시트로엥 C4 그랜드 피카소(2014년) 등 다양한 수입차를 선보인 바 있다. GS홈쇼핑도 푸조 307 시리즈(2008년) 등을 판매한 바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 1위인 현대기아자동차 영업노조는 홈쇼핑의 국산차 판매를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보험감독규정이 풀리자마자 민주노총 현대차지부 판매위원회는 홈쇼핑의 국산차 판매 총력 저지 방침을 각 분회에 전달한 바 있다.
이들은 홈쇼핑에서 국산차 판매를 시작하면 영업사원들의 자동차 판매실적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우려하고 있다.
홈쇼핑 역시 굳이 국산차 노조와 갈등을 일으키면서까지 자동차를 판매할 이유는 없다는 주장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이나 홈쇼핑 등을 활용한 비대면 자동차 판매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순 없다"면서도 "다만 부정적인 측면에서 이슈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굳이 국산차를 팔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