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oice Forever' 영상 캡처/사진=유튜브
삼성전자 'Voice Forever' 영상 캡처/사진=유튜브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이 6일 정기 임원 인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특별한 이력의 승진자들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임원 158명을 승진시키는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95명 등이다. 이 중 외국인 및 여성인력 승진자는 11명으로 2017년 5월(3명), 2016년(10명)보다 소폭 늘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가장 주목받은 이는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마케팅팀 송명숙 상무다. 그는 삼성전자 핵심 공략 시장 중 한 곳인 인도에서 지역에 특화된 광고 캠페인을 제작해 유튜브 ‘2억뷰’를 달성한 인물이다.

송 상무가 제작했던 ‘보이스 포에버’(Voice Forever) 영상은 목소리를 서서히 잃어가는 희귀질환인 운동신경원질환(MND)을 앓는 엄마 목소리를 삼성의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에 구현해 모녀가 소통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이 캠페인은 지난 9월 공개된 지 13일 만에 유튜브에서 1억뷰를 돌파했고 현재 2억뷰를 넘어선 상태다.

만 40세의 나이로 새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종우 상무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1978년생인 그는 서울대 전자전기공학부 졸업 후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현재 시스템LSI 사업부 기반설계팀에서 근무 중이다.

이 상무는 초고속 무선통신의 핵심 기술인 초고주파(RF)와 회로 설계 전문가다. 미래 핵심사업인 5G 통신 분야 무선고주파집적회로(RFIC) 제품 개발과정 전체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임원으로 발탁됐다.

삼성전기에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 임원이 나왔다. 1970년생인 이정원 상무는 연세대 세라믹공학과를 전공하고 삼성전기에 입사, 현재 중앙연구소 기술전략팀장을 맡고 있다.

삼성SDS는 윤심 연구소장이 최초로 여성 부사장 시대를 열었다. 전무 1명, 상무 2명이 승진되면서 전체 여성 임원 수도 사상 최대인 10명으로 늘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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