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교육통계시스템 전수…韓·베트남, 인재 씨뿌려 '경협 열매'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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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베트남 인재포럼 2018
'한강의 기적' 이끈 노하우 '메콩강의 기적'으로
베트남, 산업 고도화 빨라지지만 낙후된 인재양성 시스템 걸림돌
'나이스' 수출…정책수립 도와
삼성전자, 하노이국립대 등에 이공계 맞춤형 커리큘럼 운영
양국 대학 관계자 260명 참석
"한국기업이 원하는 인재 양성"
K팝 연수·한국어 강좌 MOU…온라인교육콘텐츠 개발도 지원
'한강의 기적' 이끈 노하우 '메콩강의 기적'으로
베트남, 산업 고도화 빨라지지만 낙후된 인재양성 시스템 걸림돌
'나이스' 수출…정책수립 도와
삼성전자, 하노이국립대 등에 이공계 맞춤형 커리큘럼 운영
양국 대학 관계자 260명 참석
"한국기업이 원하는 인재 양성"
K팝 연수·한국어 강좌 MOU…온라인교육콘텐츠 개발도 지원
세계은행은 2014년 발간한 ‘베트남 발전 보고서’에서 베트남이 지난 30년간의 고도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선 교육 시스템 혁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산업구조는 점차 고도화하고 있는데 교육이 낙후돼 있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세계은행의 진단이었다. 7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인재포럼 2018’은 교육분야 협력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었다. 반상진 한국교육개발연구원 원장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지만, 한국과 베트남은 인재포럼을 통해 자주 눈을 맞추면서 마음도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강의 기적’ 노하우 전수
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한국경제신문사는 교육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일군 한국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한·베트남 인재포럼 2017’을 개최했다. 작년 양국 교육부 장관이 포럼을 정례화하기로 해 올해 두 번째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 참석한 양국 교육당국·대학·경제계 인사들은 교육분야 협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소개했다.
반 원장은 “한국의 교육통계시스템을 베트남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이 제대로 된 교육정책을 수립하려면 교육분야에 관한 기초 통계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한국은 국내 2만 개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를 토대로 매년 교육통계를 작성해 정책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며 “이런 전체 시스템을 베트남에 전수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에는 양국 교육부와 한국국제협력단도 참여할 예정이다.
베트남 최대 외자기업인 삼성전자는 베트남 현지에서 10만여 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현지 연구개발(R&D) 인력도 4000명에 이른다. 박성근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인사담당 상무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베트남엔 젊고 똑똑한 인력이 많다”면서도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에선 아직 공급이 수요를 못 채워주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하노이국립대, 하노이공대 등 베트남 주요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이공계 인력 양성에 직접 나서고 있다. 베트남 현지 우수 대학에 총 10개의 삼성모바일랩을 만들어 알고리즘 및 앱(응용프로그램)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등 맞춤형 커리큘럼을 개설하는 등 500명의 이공계 인재를 양성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우수 인력을 선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베트남 대학생들에게 장학금 등으로 1인당 연 300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공동 인재양성으로 경제협력 확대
한·베트남 교육협력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곳은 양국 대학 관계자들이었다. 이번 포럼에 한국에선 장호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국대 총장)을 비롯한 30명의 대학 관계자가 참석했다. 베트남에선 전국 120개 대학에서 233명의 총장·부총장 등이 집결했다.
호원대는 이번 포럼 기간 베트남국립대의 인문사회과학대·연극영화대와 교육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어 교육 강좌를 하고, 한국에선 베트남 학생들을 위해 K팝 등을 주제로 한 단기연수 과정을 개설하겠다는 게 호원대의 계획이다. 강희성 호원대 총장은 “두 나라 대학이 손잡고 인재양성에 나서면 양국 간 경제 협력도 강화되는 선순환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베트남 교육당국도 교육협력을 더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과 응우옌반푹 베트남 교육훈련부 차관은 이날 오찬을 함께하면서 고등교육, 정보통신기술(ICT)교육, 직업교육 등 3대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그동안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간 1 대 1 파트너십 구축을 지원해 왔다. 박 차관은 “올해 사업지원 기간이 종료되지만 한국 가천대와 베트남 후에대 간의 협력사례 등이 우수해 2020년까지 후속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하노이과학기술대가 참여하고 있는 ‘아세안대학 이러닝 지원’ 사업을 통해 베트남의 온라인 교육콘텐츠 개발도 지원하기로 했다.
하노이=김동윤/구은서 기자 oasis93@hankyung.com
‘한강의 기적’ 노하우 전수
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한국경제신문사는 교육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일군 한국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한·베트남 인재포럼 2017’을 개최했다. 작년 양국 교육부 장관이 포럼을 정례화하기로 해 올해 두 번째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 참석한 양국 교육당국·대학·경제계 인사들은 교육분야 협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소개했다.
반 원장은 “한국의 교육통계시스템을 베트남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이 제대로 된 교육정책을 수립하려면 교육분야에 관한 기초 통계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한국은 국내 2만 개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를 토대로 매년 교육통계를 작성해 정책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며 “이런 전체 시스템을 베트남에 전수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에는 양국 교육부와 한국국제협력단도 참여할 예정이다.
베트남 최대 외자기업인 삼성전자는 베트남 현지에서 10만여 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현지 연구개발(R&D) 인력도 4000명에 이른다. 박성근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인사담당 상무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베트남엔 젊고 똑똑한 인력이 많다”면서도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에선 아직 공급이 수요를 못 채워주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하노이국립대, 하노이공대 등 베트남 주요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이공계 인력 양성에 직접 나서고 있다. 베트남 현지 우수 대학에 총 10개의 삼성모바일랩을 만들어 알고리즘 및 앱(응용프로그램)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등 맞춤형 커리큘럼을 개설하는 등 500명의 이공계 인재를 양성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우수 인력을 선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베트남 대학생들에게 장학금 등으로 1인당 연 300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공동 인재양성으로 경제협력 확대
한·베트남 교육협력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곳은 양국 대학 관계자들이었다. 이번 포럼에 한국에선 장호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국대 총장)을 비롯한 30명의 대학 관계자가 참석했다. 베트남에선 전국 120개 대학에서 233명의 총장·부총장 등이 집결했다.
호원대는 이번 포럼 기간 베트남국립대의 인문사회과학대·연극영화대와 교육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어 교육 강좌를 하고, 한국에선 베트남 학생들을 위해 K팝 등을 주제로 한 단기연수 과정을 개설하겠다는 게 호원대의 계획이다. 강희성 호원대 총장은 “두 나라 대학이 손잡고 인재양성에 나서면 양국 간 경제 협력도 강화되는 선순환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베트남 교육당국도 교육협력을 더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과 응우옌반푹 베트남 교육훈련부 차관은 이날 오찬을 함께하면서 고등교육, 정보통신기술(ICT)교육, 직업교육 등 3대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그동안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간 1 대 1 파트너십 구축을 지원해 왔다. 박 차관은 “올해 사업지원 기간이 종료되지만 한국 가천대와 베트남 후에대 간의 협력사례 등이 우수해 2020년까지 후속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하노이과학기술대가 참여하고 있는 ‘아세안대학 이러닝 지원’ 사업을 통해 베트남의 온라인 교육콘텐츠 개발도 지원하기로 했다.
하노이=김동윤/구은서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