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없는 일회성 사업이라더니…한국당, 23兆 일자리예산 고작 2%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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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감 시늉만 낸 470조 초팽창 예산
민주·한국당, 2019 예산안 표결 처리
2주간 5조 깎더니 하루새 SOC 예산 등 5조 가까이 증액
1조 넘는 '깜깜이' 남북경협기금도 1000억 삭감 그쳐
여야 실세들, 지역구 챙기기 구태도 여전히 되풀이
민주·한국당, 2019 예산안 표결 처리
2주간 5조 깎더니 하루새 SOC 예산 등 5조 가까이 증액
1조 넘는 '깜깜이' 남북경협기금도 1000억 삭감 그쳐
여야 실세들, 지역구 챙기기 구태도 여전히 되풀이
![< 野 3당은 빼고… >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에 앞서 무쟁점법안 199건을 표결 처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전날 양당의 예산안 합의에 반발해 표결에 불참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812/AA.18434901.1.jpg)
SOC 등에 5兆 가까이 ‘묻지마 증액’
삭감액 5조2000억원에서 유류세 인하 등으로 생기는 4조원의 세입 결손을 1조8000억원어치 적자국채 발행으로 일부 보전하고, 지출 예산을 5조원 가까이 증액하기로 사전 합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당이 중점적으로 내세운 출산 지원 관련 예산이 대거 들어가면서 감액 사업과의 바꿔치기가 이뤄졌다.
![효과없는 일회성 사업이라더니…한국당, 23兆 일자리예산 고작 2% 삭감](https://img.hankyung.com/photo/201812/AA.18432905.1.jpg)
이해찬 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세종시의 국립세종수목원 조성(29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내년도 SOC 예산을 정부안(14조7000억원)보다 2조4000억원 늘어난 17조1000억원으로 책정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 대책 회의에서 “문재인 정권 들어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 강원 산간 지역, 충청, 호남 지역 일부의 많은 SOC 사업이 중단되고 조정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늘리기 차원에서 SOC 예산 대폭 증액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20兆 깎겠다던 한국당, 찔끔 삭감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국당이 당초 공언한 것과 달리 내년도 정부 예산을 찔끔 삭감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 예산안에서 총 20조원을 감액할 것이라고 밝혔다. 삭감 대상엔 일자리 예산 8조원과 남북협력기금 5000억원이 포함됐다.
한국당 관계자는 “통상 국회에서 정부 예산안의 1% 정도를 삭감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찔끔 삭감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또 다른 야당 관계자는 “예결특위 파행으로 예산안 심사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데다 법정 처리 시한이 다가오면서 여야 의원 모두 쟁점 사업 심사보다 지역구 예산 나눠먹기에 몰두한 측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국회법 어디에도 근거가 없는 예결특위 ‘소(小)소위원회’에서 마음대로 예산을 결정하니 지역 SOC 예산만 늘어났다”며 “그 과정에서 거대 양당 의원들끼리 서로 지역구를 챙겨주는 짬짜미가 없었겠느냐”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