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주식시장, 산타랠리는 있을 것인가
얼마 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미국 기준금리는 중립금리에 바짝 다가섰다”는 비둘기파적 발언을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글로벌 증시를 짓눌러온 중요한 악재들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안도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것은 사실이다. 시장에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이맘때가 되면 조심스럽게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1990년부터 2017년까지 27년 동안 11월 추수감사절부터 12월 크리스마스 때까지 약 한 달간의 주요 지수 평균 등락률을 집계한 결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평균 1.93%, S&P500지수는 1.77%, 나스닥지수는 1.63% 각각 상승했다. 쇼핑시즌부터 연말까지 모든 지수가 상승한 셈이니 희망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해당 기간에 매년 오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초 닷컴 거품 붕괴 때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상황에선 손실을 보기도 했다. 27년간 손실을 본 해가 세 번밖에 없었으니 꽤 높은 확률로 상승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다우지수만 더 긴 구간을 확인해보자. 최근 100년과 50년, 20년을 각각 살펴보면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다. 12월 한 달에만 최근 100년 동안 평균 1.55%, 50년 동안 1.54%, 20년 동안 1.53% 올랐다. 상승 확률은 약 70%에 달해 연말 산타 랠리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통계를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고,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 주장을 한다면 반박할 논리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현 상황이 닷컴 거품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준의 패닉 상태는 아니지 않은가.

따지고 보면 최근까지 기업 실적은 매우 좋았고, 미국의 경기도 호황이다. 내년엔 나빠질 수 있다고는 하나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연말이 가까워지니 산타 랠리가 더욱 간절해지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