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와 관련한 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20개국(G20) 정상이 가상화폐 규제 가이드라인에 합의하면서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졌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비트코인은 겨우 버텨온 400만원 선이 무너지며 300만원대로 진입했다. 비트코인의 300만원대 진입은 지난해 8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한 가상화폐 전문가는 “400만원 선까지 깨지면서 향후 300만원 선조차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가상화폐업계에서는 뚜렷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규제나 제도권 진입 실패 등 악재가 줄줄이 터져나온 결과로 해석했다. 지난 2일 G20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상화폐와 관련해 금융시스템에서 발생하는 각종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장관은 같은 날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혁신이 지닌 기회와 위험을 모두 고려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또 한 번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연기했다. 비트코인 자산운용사 반에크와 가상화폐 스타트업 솔리드가 공동 신청한 건이었다. 다만 SEC가 당분간 비트코인 ETF 승인계획이 없다고 강조해왔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가상화폐업계 진단도 나온다.

하지만 가상화폐 전용 자산운용사인 갤럭시디지털캐피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가상화폐 시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과 2020년 사이 암호화 기술이 여러 분야에 도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에는 지코인이 하드포크(체인분리)에 들어간다. 11일에는 텐엑스가 유튜브에서 투자자와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한다. 오는 15일에는 코모도가 하드포크를 진행한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