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임직원이 연이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현재 주가보다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면서 큰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돼서다. 한 임원은 3000% 넘는 평가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작년 11월30일부터 올해 11월30일까지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직원에게 회사 주식 63만8125주를 새로 교부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주당 1788원, 2236원, 1만3637원 등이다. 이날 종가(4만100원)와 큰 차이가 난다. 이 회사는 2012년(97만5000주)과 2015년(86만 주), 2016년(131만5000주) 세 차례에 걸쳐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오래전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일수록 더 싼 가격에 신주를 사들일 권리가 있다.

임직원들은 이번 스톡옵션 행사로 상당한 차익을 거두게 됐다. 스톡옵션 행사 시점을 기준으로 추산한 임직원의 수익률이 낮게는 181%, 높게는 3138%에 달한다. 지난 1월16일 스톡옵션을 행사한 션 우 이사가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1788원 주식을 매입할 수 있었던 우 이사는 코오롱티슈진 주가가 5만7900원일 때 스톡옵션을 행사해 20만 주를 매입했다. 사들인 주식을 곧바로 팔았다고 가정하면 약 112억원의 차익이 가능하다. 주가가 4만6000원대로 떨어진 3월 매도했더라도 예상 차익이 80억원대에 달한다.

코오롱티슈진은 코오롱그룹의 바이오 계열사로, 무릎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미국·유럽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11월 공모가 2만7000원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코스닥 시가총액(7일 기준 2조4449억원) 9위 기업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